"맨하튼 크기 얼음 섬 떨어져 나가"…그린란드 빙하에 무슨 일이

그린란드 패터만 빙하서 포착…조만간 최소 두 차례 빙산 분리 발생 가능성

과학입력 :2026/08/12 13:18

북극에서 가장 긴 빙설(ice tongue·빙하 해안선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돌출된 얼음판)을 지닌 그린란드 북부 페터만 빙하에서 최근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나갔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조만간 최소 두 차례의 추가 빙산 분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1 위성은 지난 3일(현지시간) 페터만 빙하의 빙설이 약해지는 모습을 처음 포착했다. 다음 날에는 빙설 동쪽 면의 일부가 빙하에서 완전히 분리된 모습이 관측됐다.

위성들은 2019년부터 북극 페터만 빙하의 변화를 관찰해 왔다. (출처=오타와 대학 아담 가르보)

이번에 발생한 빙하 붕괴는 2012년 이후 페터만 빙하에서 발생한 유빙(floating ice) 손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된다. 과학자들은 이번 현상이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뒤 서로 분리돼 바다로 떠내려가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분리된 얼음 섬 76.4㎢…맨해튼과 비슷한 크기

과학자들은 2019년부터 위성 영상을 활용해 페터만 빙하의 변화를 관찰해 왔다. 특히 빙하 앞쪽의 떠 있는 빙설을 따라 발생하는 균열과 불안정 징후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했다.

페터만 빙하는 그린란드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가장 큰 빙하 가운데 하나로, 주기적으로 거대한 빙산을 바다로 방출한다. 2010년에는 약 251㎢ 규모의 빙산이 떨어져 나갔으며, 2012년에도 약 130㎢에 달하는 빙산이 분리됐다.

이번에 새롭게 분리된 얼음섬은 빙하 동쪽에서 떨어져 나왔으며, 두께는 최대 150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표면적은 약 76.4㎢로 미국 뉴욕 맨해튼과 비슷한 규모다.

얼음섬은 거대한 빙산의 한 종류로, 일반적인 빙산보다 높이에 비해 면적이 넓고 평평한 고원 형태의 정상부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북극에서 이러한 형태의 얼음섬은 남극에 비해 매우 드물며, 분리되기 전까지 수년간 바다 위를 떠다니기도 한다.

이번 현상을 감지한 연구팀의 일원이자 영국 스털링대학교 연구원인 안나 크로퍼드는 "남극 빙상을 둘러싼 남극해에서는 크고 평평한 빙산이 비교적 흔하지만 북극은 훨씬 드물다"며 "북극의 얼음섬을 연구하면 극지방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로 두 차례 빙산 분리 가능성…빙하 면적 22% 감소 전망

출처=오타와 대학 아담 가르보

연구진은 가까운 시일 내 페터만 빙하에서 최소 두 차례 추가적인 빙산 분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균열이 현재 떠 있는 빙설을 가로지르고 있어 이번에 형성된 얼음섬이 마지막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향후 분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얼음섬의 규모는 각각 약 94㎢와 84㎢다. 이번에 분리된 얼음섬까지 합치면 페터만 빙하의 면적이 약 22%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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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빙산이 바다로 이동하면서 항해와 해양 기반시설, 선박 운항 등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산하 캐나다 빙상청의 애비게일 달튼은 "이처럼 두꺼운 얼음 덩어리는 수년간 바다에 떠다닐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작고 추적하기 어려운 조각으로 부서져 선박이나 자원 개발 작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위성 영상과 항공 관측 등을 활용해 분리된 빙산의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빙산이 분리되는 과정과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페터만 빙하에서 발생할 추가적인 빙산 분리 가능성도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