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가입자 감소를 경험한 넷플릭스가 이틀 연속 주가가 폭락하는 홍역을 겪고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20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35% 폭락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전날 348달러로 마감됐던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개장과 함께 24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약보합세를 유지한 끝에 35.12% 하락한 226.19달러로 마감됐다.
이번 하락 여파로 넷플릭스는 순식간에 시가총액 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특히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에 비해 62.5% 떨어지면서 S&P 500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한 것은 전날 실적 발표 때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20만명 이상 감소했다고 공개한 때문이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10월 이후 10년 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2분기에도 유료 가입자가 200만 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이 소식이 전해진 19일에도 넷플릭스 주가는 25% 이상 폭락했다.
넷플릭스는 러시아 시장 철수가 1분기 가입자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시장 철수로 유료 가입자 70만 명이 사라지게 됐다는 것. 이 돌발 변수만 빼면 오히려 1분기 가입자는 50만 명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의 계정 공유 역시 성장 가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1억 가구가 계정 공유를 통해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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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넷플릭스가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디즈니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앞다퉈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계약 종료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사라지는 콘텐츠가 늘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