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의 제인 캠피온 감독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넷플릭스에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안겨주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여성으로는 사상 세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캠피온은 28년 전 최우수감독상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스티븐 스필버그를 누르고 감독상 트로피를 손에 넣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를 만든 제인 캠피온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1994년 영화 ‘피아노’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캠피온은 28년 만에 그 때의 아쉬움을 달래는 데 성공했다. 여성 감독 중 두 차례 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캠피온이 처음이다.
또 캠피온은 2010년 ‘허트 로커’로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와 지난 해 ‘노마드랜드’의 클로이 자오에 이어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캠피온은 1994년엔 '쉰들러 리스트’를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에 밀려 최우수 감독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스티븐 스필버그를 제치고 수상해 28년 만의 설욕에 성공했다.
이들 외에도 폴 토머스 앤더슨(리코리쉬 피자), 케네스 브래나(벨패스트), 하마구치 류스케(드라이브 마이 카) 등이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캠피온 감독은 이날 연예전문 매체 배러티와 인터뷰에서 “여성이 (최우수감독상이란) 유리 천장을 깨뜨린 것은 슬픈 일이면서도 굉장한 일이다”면서 “정말로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 최우수감독상은) 젠더 문제에 관한한 영화계에 ‘인종차별’의 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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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 작품상 등 총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넷플릭스는 ‘파워 오브 도그’를 앞세워 OTT 최초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파워 오브 도그’는 최우수감독상 한 개만 수상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