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지주형 회사 전환 검토 공식화

기업가치 상승 고려...자회사 사업 조정 예상

KT가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증권가에서 KT의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점친 데 이어 구현모 사장이 직접 관심을 표한 것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31일 오전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지난해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로 묶어냈고 금융도 BC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에 케이뱅크를 넣는 구조로 꾸렸다”며 “사업구조 조정 등 지주형 전환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조정, 본사 사업 분리, 지주형 회사 전환 등을 통해 KT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구현모 사장

구 사장은 “올해 IPO(기업공개) 준비 기업은 밀리의서재, 케이뱅크가 있다”며 “케이뱅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밖에 몇몇 회사도 IPO를 했으면 하는 곳이 있다”며 BC카드를 추가 IPO 대상으로 꼽았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초 KT가 2023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이 예상된다는 리포트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

본사를 여러 부문으로 나누고 자회사 간의 합병, 본사 사업부서 정리 등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신사업 성과에 힘입어 지주사 전환에 적절한 시기가 도래했다는 이유에서다.

KT 측은 이날 지주회사 전환 검토에 대해 ‘지주형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KT의 금융자회사를 고려하면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법적으로 지주사 전환이 안되면 유사한 형태의 지주형 회사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