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린스키, 우크라이나 항복 촉구?…알고보니 조작 영상

메타 "페이스북 비롯한 모든 플랫폼에서 해당 영상 삭제"

인터넷입력 :2022/03/17 08:42    수정: 2022/03/17 09:0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항복을 촉구하는 동영상이 유포됐다. 러시아 군에 맞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겐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정교하게 조작된 딥페이크였다.

메타는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유포되고 있던 젤린스키 딥페이크 영상을 삭제했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상만 보면 젤린스키가 러시아 군의 공격에 굴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항복하라고 권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젤린스키 딥페이크 영상은 우크라이나 뉴스 사이트인 TV24에서 처음 방영됐다. 하지만 이 영상을 방영할 당시 TV24는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인들에게 항복을 촉구하는 영상이 페이스북에 유포됐다.

딥페이크 영상에서 젤린스키의 얼굴은 실제보다 훨씬 크게 묘사됐다. 또 머리 부분이 주변 부위보다 더 많은 화소로 처리됐다.

목소리 역시 젤린스키의 실제 목소리보다 더 굵직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메타 측은 이날 “젤린스키가 실제로 말하지 않은 내용을 담은 딥페이크 영상을 발견하고 모든 플랫폼들에서 삭제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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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초 군인과 시민들에게 온라인 상에서 젤린스키 대통령의 영상을 발견하게 되면 신중하게 받아들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젤린스키가 러시아 군에게 항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영상에 대해서는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인들에게 항복을 촉구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