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1일째를 맞은 16일(현지시간) 친 서방 러시아인을 겨냥해 배신자라고 맹비난하며 "서방이 제5열(적과 내통하는 집단)을 사용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정부 관료들에게 "서방국가들은 여기서 돈을 벌고 그곳에 사는 이른바 제5열, 즉 배신자들에게 베팅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 특히 러시아 국민은 실수로 입으로 들어간 작은 곤충을 뱉어내듯이 언제나 진정한 애국자들과 인간 쓰레기, 배신자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분열시키고 제5열의 도움으로 시민 대립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는 이런 서방의 노력을 물리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이 자연스럽고 필요한 사회의 자기 정화가 우리 국가, 우리의 연대, 결속력 및 어떤 도전에도 대처할 준비를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그동안 서방을 비판해 온 푸틴 대통령에게조차 이번 발언은 '독기'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푸틴은 러시아를 파괴하기 위한 행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권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대량 탄압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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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푸틴 대통령은 전체주의적인 방식으로 러시아 시민을 깨끗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눴다"고 평가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