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결투 신청한 머스크, 러시아서 알루미늄 사들여

인터넷입력 :2022/03/15 15:17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하며 푸틴에 결투를 신청한 일론 머스크가 사업적으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러시아 재벌 오레그 데리파스카가 설립한 러시아 금속 기업 루살(Rusal)서 2020년부터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코드컨퍼런스 스크린샷

CNBC가 입수한 송장에 따르면, 테슬라는 러시아 루살로부터 그 동안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알루미늄을 조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구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알루미늄은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테슬라 자동차의 부품 주조를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테슬라 모델Y 등의 차체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독일 베를린 기가 팩토리 전경 (사진=테슬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알루미늄 공급사인 루살은 한 때 미국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올라와 있던 회사 중 하나였다. 2018년 4월 미국은 크림반도 병합, 서방선거 개입 등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에 물어 '올리가르히(Oligarch·신흥재벌)'들과 관련 기업들 제재에 나섰다. 데리파스카는 시리아 정부에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2019년 1월 설립자 오레그 데리파스카가 루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이사가 이사회에 임명된 후 미국 규제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시작된 이후 루살은 아직 미국 제재를 받지 않은 상태다.

기가팩토리 공장 내부 (사진=유튜브)

테슬라의 러시아 알루미늄 구매는 일론 머스크가 2019년 11월 독일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후부터 이뤄졌다. 테슬라는 루살 말고도 노르웨이의 노르스크하이드로에서도 알루미늄을 조달 받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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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테슬라가 원자재 가격 급등 때문에 러시아산 알루미늄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알루미늄 가격 급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막기 위해 이런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원자재와 물류 측면에서 상당한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