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진 전기차'…볼보 C40 리차지 트윈 얼티밋

스포츠카 못지않게 빠르고 주행거리도 충분…비슷한 값에 살 수 있는 전기차 많아 '고민'

카테크입력 :2022/03/16 07:02    수정: 2022/03/16 09:19

볼보 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

C40 리차지는 볼보 95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차로만 설계된 모델이다. 플랫폼은 전기차 전용이 아닌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XC40·폴스타2와 같다.

파워트레인 라인업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두 가지다. 국내에는 듀얼모터를 장착한 모델만 팔린다. 모터를 앞·뒤축 각각 하나씩 장착해 최고 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67.3kg.m를 낸다. 도심과 근교 등 일상 영역을 소화하기에 차고 넘치는 힘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7초. 스포츠카 못지않게 빠르다. 최고 속도인 시속 180km까지도 금세 도달한다. 볼보 측은 모터 온도를 70도 이하로 유지하는 수냉 시스템을 탑재해 모든 주행 조건에서 일관된 성능을 낸다고 주장한다. 

잘 나가는 만큼 거동도 안정적이다. 예리한 핸들링, 50대 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 탄탄한 하체, 앞·뒤 너비가 다른 타이어 세팅 등으로 끈끈한 접지를 이어간다. 각이 깊은 굽잇길 역시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회생 제동 단계는 조절할 수 없다. 오직 원 페달 드라이빙만 있을 뿐이다.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감속·정차를 지원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은 '센터 디스플레이→설정→주행환경'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과정이 꽤 복잡하다. 물리적인 버튼이 필요해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받은 배터리 용량은 78kWh다. 제원상 주행거리는 356km. 앞서 언급한 원 페달 드라이빙을 사용하는 등 에너지를 절약하면 최대 390km까지 이동 가능하다. 주행 중 남은 주행거리를 확인하려면 '센터 디스플레이→항목→주행거리'에 들어가야 한다. 계기판은 배터리 잔량만 보여준다. 아쉽다. 충전은 급속이 40분에 80%, 완속이 11시간에 100%다.

충전 중인 볼보 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

외관은 '익숙한 것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볼보 디자인 철학 아래 XC40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유리 잠카벤카의 스케치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 견고한 XC40 디자인을 역동적으로 바꾸는 핵심 요소다.

볼보 시그니처 디자인인 '토르의 망치' 램프는 픽셀 기술 기반 신규 LED 헤드램프로 멋을 냈다. 그릴은 통풍구가 없는 전기차 전용 그릴이다. 휠은 2018년 볼보가 선보인 360c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린다.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했다. 다운포스를 높여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지원한다. 보기에도 매력적이다. 기능과 조형 모두를 만족하는 부품이다.

실내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시보드·도어패널에 구현된 3차원 형태 반투명 토포그라피 데코다. C40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 요소다. 모터 스타트·스톱 버튼도 없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 레버를 D로 두면 모터가 활성화된다.

볼보가 자랑하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리아"라는 명령어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음악 등을 끄고 켤 수 있다.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 확인 ▲경로 탐색 시 충전소 자동 경유 ▲현재 배터리로 주행 가능 범위 조회 등도 제공한다. 

마감 소재는 모두 환경 친화적이다. 3차원 데코는 재활용 플라스틱, 카펫은 100% 재활용 패트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었다. 가죽은 쓰이지 않았다. 볼보 모델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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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적당하다.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을 갖췄음에도 2열 머리공간이 좁지 않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489리터고 60대 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천205리터로 늘어난다. 프렁크 용량은 31리터다.

C40 리차지는 매력적인 전기차다. 성능·조형 모두 인상적이다. 조립품질도 우수하다. 가격 역시 6천391만원으로 합리적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저렴하다. 그럼에도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제네시스 GV60·벤츠 EQA 등 비슷한 값에 살 수 있는 전기차가 너무 많기 때문. C40 리차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유니크 셀링 포인트가 희미하다고 볼 수 있다.

볼보 C40 리차지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