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은 우아한 조형, 넓은 실내 공간, 안락한 승차감 등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모든 것을 챙겼다. 잘 팔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3천213대를 인도하며 볼보코리아 제품군 중 최고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외관은 경쟁 모델 BMW 5시리즈·아우디 A6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앞축을 최대한 당겨 짧은 오버행을 실현, 앞엔진·앞바퀴굴림 한계를 극복했다. 앞엔진·뒷바퀴굴림 차 못지않게 비율이 좋다. 고급감도 높다.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윈도우 트림 등 여러 부품을 반짝이는 크롬으로 처리하는가 하면 실내 곳곳을 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해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어 노브 재질 역시 투명한 크리스탈이다.
공간은 넉넉하다. 3천60mm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분이다. 동급 가운데 가장 길다. 2열은 차급 이상의 거주성을 제공한다. 무릎공간도 넓고 등받이 각도 역시 너무 곧추서 있지 않아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SK텔레콤이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아리아"라는 명령어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음악 등을 끄고 켤 수 있다.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다. 시스템 합산 300마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한다. 도심과 근교 등 일상 영역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변속기는 아이신 8단 자동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7.2초에 끝낸다. 최고 속도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180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볼보는 섀시 세팅을 차 성격에 맞게 투어링·스포츠로 나눈다. S90 섀시 세팅은 투어링(T8 모델 제외).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는데 집중한다. 장거리를 뛰어도 몸에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 플래그십 세단다운 승차감이다.
속도를 과하게 내거나 고속으로 굽잇길을 돌아 나갈 때 거동은 살짝 불안하다. 스포츠 세단이라면 큰 문제겠지만 충격 흡수가 최우선인 탈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차 성격에 맞게 차분히 몰아 줄 필요가 있다.
노면 소음, 엔진 소음·진동, 풍절음은 잘 막았다. 옆·뒤에 앉은 사람과 소통이 원활하다. 깨끗하고 선명한 음질을 제공하는 바우어&윌킨스 사운드 시스템도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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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보조 기능으로는 드라이버 어시스트가 있다. 앞 차와의 거리는 물론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반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스티어링 휠 좌측 중앙에 자리한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바로 활성화된다. 테슬라 오토파일럿만큼 쓰기 쉽다.
S90은 편안하면서도 쾌적한 플래그십 세단이다. 완성도 높은 조형, 질 좋은 실내 마감, 여러 안전·편의품목 등 여러 장점 덕분에 설득력이 상당히 높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6천64만원부터 시작하고 시승차인 B5 인스크립션은 6천75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