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여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투표현장에 혼란이 생긴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과정에서는 투표지를 투표함이 아닌 바구니·상자·쇼핑백에 담게 해 시민들이 항의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투표소 곳곳에서 벌어졌다.
확진자 중 일부는 장시간 기다리다 강풍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야를 막론한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9일 본투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보건당국에 당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처음 있는 확진자 투표에 일선 실무자들도 고생 많으셨다"면서도 "3월9일 선거일에는 확진자들이 사전투표보다 원활하게 투표하실 수 있도록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겸 이 후보 총괄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서영교 의원은 "코로나 확진자 분들의 사전투표에서 혼선이 잇따랐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나오신 유권자들께서 추운 날씨에 밖에서 수십 분간 대기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국회 행안위원장 겸 이 후보 총괄상황실장으로서 선관위에 대책을 촉구했다"며 "'전국의 투표소 상황을 전부 체크해서 불편했던 부분들은 국민께 양해를 구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찾아 대책을 마련해 본투표에서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선관위는 코로나 확진자 분들의 투표가 원활히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비판은 상대적으로 더욱 거셌다.
이준석 당 대표는 "유권자가 본인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도록 하는 것은 비밀선거를 위해 지켜져야 할 중요한 절차"라며 "특히 현장에서의 대응이 부적절해 투표를 포기하고 가신 분들이 있다는 것은 이미 이 선거의 결과에 선관위의 준비 부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선관위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연유를 따져 물을 것이며, 우선 9일에 진행되는 본투표 전까지 신속하게 납득할 만한 보완책을 만들 것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관위원장 이하 선관위원들은 이 사태에 꼭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또한 "이렇게 엉망일 수가 있느냐"며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오후 9시45분쯤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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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막론한 비판에 선관위는 "사전투표소는 동별로 1개소뿐인 데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해 많은 사람이 투표장으로 나오셔서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투표에선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