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격이 한창인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서 스페이스X 스타링크 접시를 설치해 위성 인터넷을 체험한 개발자가 등장했다고 IT매체 더버지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개발자 올레그 쿠트코브(Oleg Kutkov)는 지난 월요일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 접시를 크이우의 집 창문 밖에 꽂아 위성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10초 만에 인터넷 신호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버지에 “솔직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며, “하지만, 바로 연결됐다. 나는 정말 좋은 속도, 정말 좋은 연결성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 동안 그는 스타링크 안테나 접시를 이베이에서 구매해 몇 달간 가지고 있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을 받아 스타링크 서비스를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트위터에 자신의 스타링크 접시를 설치하고 스타링크 계정을 연결하는 시도를 트위터에 올렸고, 스페이스X 지원팀이 그에 연락해 서비스 연결을 지원하면서 인터넷 연결이 완료됐다.
그는 최고 속도 200Mbps 이상에 도달했다며, 다운로드 속도를 보여주는 몇 개의 트윗을 올렸다. 또, 광대역 인터넷에 매우 잘 연결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런 장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터넷 서비스가 순식간에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얼마 전 크이우의 텔레비전 타워를 공습으로 공격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러시아가 크이우의 통신망을 방해하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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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타링크 안테나가 자신을 러시아 측에 노출시켜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며, 스타링크 접시를 계속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하며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크림반도에 거주한 적이 있고 러시아 침공을 피하기 위해 크이우를 떠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