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정복’을 선언했던 일론 머스크가 러시아 군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인터넷을 선물할 수 있을까?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금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작동하고 있다. 더 많은 단말기를 (그곳으로) 보내고 있다”고 공언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이날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트위터에 "당신이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고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다. 저궤도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에 고성능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선 단말기가 있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가 언제쯤 우크라이나 인들에게 위성 단말기를 전달해 인터넷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스페이스X는 2천 개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했다. 최종적으로 4천 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린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목표다.
특히 스타링크는 정지위성을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와 달리 저궤도 위성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성 신호를 쏘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훨씬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성 접시 모양으로 된 단말기가 있어야만 한다. 머스크가 “지금 단말기를 그 쪽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힌 건 그런 의미다.
미국 인터넷 매체 바이스는 27일 “이론적으로는 우크라이나 같은 분쟁 지역에서는 스타링크가 유용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링크는 일반적인 인터넷 기반 시설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이나 검열로부터 좀 더 자유로운 편이다. 또 인터넷 기반시설 공격을 받을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인들에게 위성 단말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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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는 이런 점을 지적하면서 “얼마나 광범위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 무료 제공할 지, 또 위성 단말기를 어떻게 전달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스타링크는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운로드 속도는 100Mbps 수준이다. 가격은 월 100달러이며, 단말기 비용 5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