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신 소리 어때요?…미디어 중독 해결사 '코코지' 써보니

[안희정의 쇼핑愛세이] 영유아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02/17 18:44    수정: 2022/02/18 09:21

만 2세 이전 영유아에게 스크린 형태의 미디어 노출이 언어나 사회성 발달 지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다수의 연구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미디어 노출을 자제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부모들은 잘 알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미디어 노출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코코지라는 에듀테크 기업이 나섰다. 코코지는 유럽 벤처 인큐베이팅 기업 팀 글로벌과,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이며, 요기요를 공동 창업한 박지희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회사명은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라는 뜻의 순 우리말 '꼬꼬지'에서 탄생했다. 

코코지는 늘어나는 영유아 스크린 타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영상을 되도록 덜 볼 수 있도록 아이의 관심을 소리로 유도하는 것이다. 양질의 사운드 타임을 제공해 청각 자극에 민감한 영유아 시기의 청각을 자극해 언어발달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만 6세인 아이와 함께 코코지가 선보인 코코지 하우스와 캐릭터 아띠를 써 보았다.

코코지(사진=지디넷코리아)

오디오나 스마트스피커보다 활용도 ↑

코코지 제품은 코코지 하우스와 캐릭터 인형 피규어인 아띠로 구성돼있다. 코코지 하우스는 집 모양으로 생겼다. 뚫려 있는 공간 안에 캐릭터 아띠를 집어넣으면 아띠 마다 녹음돼 있는 동요나 동화 등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오디오나 스마트스피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아이들의 이목을 끌만했다.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를 만난 아이는 귀여운 캐릭터 모습에 마음을 뺏긴 모양이다. 장난감 피규어 처럼 생긴 동물 아띠로 역할 놀이도 해보고, 코코지 하우스에 차례로 넣어 보기도 한 아이는 금세 코코지 하우스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만 6세이기 때문에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아띠마다 한글 동요와 영어 동요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기도 하고, 이아기도 마찬가지로 두 언어로 다 들을 수 있으니 안성맞춤이다.

호랑이 모양 아띠를 넣자 전래동화가 나온다. 토끼 모양 아띠는 한글과 영어로 된 세계 명작을 들을 수 있다. 이야기도 원래 알고 있는 동화보다 재미있게 구성됐다. 

매직아띠는 부모의 목소리나 아이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해 들을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아이만을 위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코지 하우스는 사운드 북보다 음성과 음향 퀄리티가 높아 듣기에도 편안했다. 코코지 하우스 상단에는 콘텐츠를 빨리 감기, 뒤로 감기 할 수 있는 기능도 있었다. 또한 굴뚝을 돌려서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게 돼 있다. 완충 시 최대 8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이어폰을 연결해서 오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

아이가 직접 다양한 아띠를 코코지 하우스 안에 넣어 오디오 콘텐츠를 들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일반 오디오 플레이어, 스마트스피커와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조작이 단순하면서 쉽고, 아직 말문이 제대로 트이지 않은 아이들도 부담없이 오디오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어쩌면 스마트스피커로 더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들을 수 있겠지만, 부모가 직접 명령어를 내리지 않으면 사용하기 쉽지 않아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 활용도가 더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과 동남아도 진출…추가 콘텐츠 확대

회사는 현재 아띠에 담긴 노래와 이야기의 주 선호 연령인 3~6세에서 7세 이상으로 콘텐츠 타깃 확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화나 동요, 영어교육에 이어 어린이 과학 등 오디오 콘텐츠의 범주를 넓힐 예정이다.

특히 더핑크퐁컴퍼니, 아이코닉스와 같은 IP 보유 콘텐츠 기업들과 지속적인 제휴를 하고, 국내 서비스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국내 콘텐츠 활용뿐 아니라 해외 현지 콘텐츠도 확충하면서다.

코코지는 위메프의 '위메이크잇'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위메프는 '더 나은 일상을 위한 발견'을 목표로 해당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제로웨이스트·소셜임팩트에 집중하고 있는 창작자와 협업해 상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큐레이션을 통해 소개하기도 한다. 현재 위메프에서는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 2종세트를 14만7천750원에 할인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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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측은 "코코지는 ‘스크린 타임’이라는 사회 문제를 양질의 ‘사운드 타임’을 제공해 풀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위메이크잇은 이러한 소셜임팩트 기능에 주목하게 됐고, 해당 가치와 철학에 공감해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코지는 올해 하반기 부모와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유롭게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 출범도 준비 중이다. 더 넓은 연령대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가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