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해에는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테크크런치가 28일(현지시간) 카운터포인트, IDC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를 인용 보도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4%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이 5.7%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해 스마트폰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급망에 큰 차질을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고 시장조사업체들이 분석했다.
특히 IDC는 “공급망 문제만 없었다면 5.7%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다”면서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그 동안 억눌려 있던 스마트폰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이었다. 카운터포인트와 IDC 모두 삼성의 지난 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6%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이 지난 해 스마트폰 2억7천7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했다. 반면 IDC는 삼성이 2억7천200만대를 출하하면서 시장 점유율 20.1%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점유율은 20%에 비해 0.1%P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더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IDC는 애플이 지난 해 아이폰 2억3570만대를 출하하면서 시장 점유율 17.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애플은 특히 전년에 비해 아이폰 출하량이 15.9% 증가하면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애플은 27일 분기 실적 발표 때 이 같은 시장 조사결과에 힘을 실어줬다. 애플은 지난 해 아이폰 관련 매출이 716억3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9% 증가했다고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공급망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 문제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반도체 부족 문제로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미국과 인도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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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는 미국 스마트폰 수요 증가는 애플의 첫 5G 폰인 아이폰12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2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미국 연말 시즌 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인도 역시 높은 교체 수요 덕분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