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은 10일 쌍용자동차가 제출한 에디슨모터스 인수합병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양사는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10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법원에 따르면 회생1부 서경환 수석부장판사는 쌍용차가 제출한 투자계약 체결 신청을 허가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곧 3천48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앞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과 자금 사용처 사전협의 여부 등을 두고 이견을 보여 계약을 지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정밀실사 기간 잠재적 부실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인수금액 삭감을 요구했다. 인수금액은 애초보다 51억원 삭감된 3천48억원으로 조정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운영자금 500억원을 쌍용차에 지원하는 대신 쌍용차 사업계획과 자금 활용에 관여할 수 있도록 계약서 수정도 요구했다.
쌍용차는 '경영간섭'이라며 반발했고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 경영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맞섰다.
전날까지 협의를 이어오던 양측은 법원 중재로 이견을 조율했고 본계약과 동시에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운영 자금으로 지원하는 500억원을 사전협의 후 사용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디자인을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체결과 함께 계약금 150억원을 지급하고 별개로 운영 자금 500억원도 추가 투입한다.
관계인 집회 개최 5영업일 전까지 내야 하는 인수 잔금 2천743억원은 KCGI로부터 마련한다. 애초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KCGI·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키스톤PE는 투자금을 준비하지 못해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쌍용차는 3월 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어 관계인 집회를 열고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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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공익채권 규모는 3천900억원이다. 회생채권을 합치면 부채 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공익채권을 우선 변제해야 하므로 에디슨모터스는 인수대금 대부분은 공익채권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생에 필요한 운영자금 8천억원은 KCGI에서 추가 투자받을 계획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KCGI 투자금은 예상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