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OLED 동참 환영

시장 확대 기대…30% 더 밝은 차세대 TV 패널 '올레드EX' 공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2/29 15:33    수정: 2021/12/29 15:37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사업을 환영했다.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2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가 양자점(퀀텀닷·QD·quantum dot) OLED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LG디스플레이가 혼자 10년 동안 하다가 동반자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OLED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그동안 노력한 성과가 나타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2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왼쪽 첫번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10년간 연구한 기술을 모은 OLED TV 패널 ‘OLED.EX’를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와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EX 테크놀로지’ 기술로 OLED.EX를 개발했다. 기존 OLED보다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였다. 강물에 햇살이 반짝이는 물결이나 나뭇잎·줄기 모양과 색을 그대로 나타낸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 소자의 재료인 수소를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소자로 만들었다. 중수소는 무거운 수소라는 뜻이다.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다. 6천개 수소 중 1개꼴로 자연계에 조금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물에서 중수소를 뽑아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중수소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하다며 밝기를 높여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제품 수명은 오래간다고 LG디스플레이는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자 개발한 기계학습(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도 OLED.EX에 담았다. TV를 보는 사람이 시청하는 양상을 기계가 반복 학습한다. 8K 해상도 기준 3천300만개에 이르는 유기발광 소자의 개별 사용량을 예측해 에너지 투입량을 제어한다. 축구 경기를 주로 본다면 잔디를 표현하는 G(그린) 소자, 서핑을 즐긴다면 푸른 물결의 B(블루) 소자를 많이 쓴다. 이때 덜 쓰이는 R(레드) 소자와 에너지를 교환하며 제품 수명을 늘린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디자인도 좋아졌다. OLED.EX 패널 베젤(테두리)을 65인치 기준 기존 6㎜대에서 4㎜대로 30% 줄였다. 몰입해서 화면을 볼 수 있다. 오 부사장은 “베젤 두께를 줄이는 게 굉장히 어려운 과제였다”며 “시장에 나온 OLED 중에서 디자인이 가장 뛰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들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부터 경기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만드는 OLED TV 패널 모든 시리즈에 OLED.EX를 적용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의 끊임없는 진화(Evolution)’로 고객에게 진화된 경험(Experience)을 주겠다는 뜻에서 차세대 패널 이름을 OLED.EX로 지었다. OLED는 별도의 광원인 백라이트 없이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다. 완벽한 검은색을 비롯해 색 표현력이 풍부하고 응답 속도가 현존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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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OLED TV 패널을 양산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판매량은 2013년 양산 첫해 20만대로 시작해 7년 만인 지난해 초 누적 1천만대를 넘어섰다. 그로부터 2년 만인 최근 누적 2천만대를 돌파했다.

오 부사장은 “올해 전체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2% 작아졌다”면서도 “OLED 제품은 70%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10년의 기술 역량을 동원해 섬세함에 승부를 건다”며 “최고 화질은 영화 제작자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라 매일 영상을 소비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