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폴드3·플립3, '폴더블 돌풍' 어떻게 가능했나

"5년 동안 매일 100회 접고펴기 가능"…가격 인하도 큰 역할

홈&모바일입력 :2021/10/12 15:32    수정: 2021/10/12 15:5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듀오’인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가 인기 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뉴스룸을 통해 Z플립3와 Z폴드3가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두 제품 수요가 계속 기대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3 펴고 접기 실험을 하는 장면. (사진=삼성 뉴스룸)

두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갤럭시 Z폴드3는 출시 첫 달에 미국에서 전작에 비해 5배 가량 더 많이 팔렸다고 삼성전자가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Z플립3의 인기는 더 놀랍다. 이 제품은 출시 첫 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전작인 Z플립 5G보다 40배 가량 더 많이 판매됐다.

"두 모델 사전 주문량, 갤럭시Z 기존 모델 전체 판매량 뛰어넘어"

삼성전자는 두 제품의 구체적인 판매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두 제품의 사전 주문량은 올 들어 지금까지 팔린 갤럭시 Z 시리즈 물량을 뛰어넘었다”고 공개했다.

미국 시장조차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는 2019년과 2020년 두 해 동안 미국에서 폴더블폰 102만 개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은 미국 판매 수치보다 크게 많지는 않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019년 폴더블폰 판매량은 73만대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 중 삼성의 점유율은 약 82%로 예상했다. 어림잡아 2019년 삼성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60만대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란 계산이 나온다.

스트레티지는 또 이듬 해인 2020년 전 세계 폴더블 판매량 220만대 중 삼성의 판매량은 200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이 회사는 또 올 상반기 삼성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230만대로 예상했다. 따라서 삼성은 Z플립3와 Z폴드3을 내놓기 전까지 폴더블 폰을 약 490만대 가량 판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방수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씨넷)

그런데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8월엔 삼성이 올 들어 폴더블폰을 520만대 판매한 것으로 추산했다.

씨넷은 갤럭시 Z플립3와 Z폴드3가 인기를 끈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폴더블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삼성은 이날 뉴스룸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통해 이 부분을 잘 설명했다.

이날 삼성이 공개한 영상에는 폴더블폰을 테스트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폴더블폰 이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접고 펴는 작업을 얼마나 많이 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 영상에서 삼성은 20만회 가량 접고 펴는 작업도 거뜬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동안 매일 100회씩 접고 펼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은 “Z플립3와 Z폴드3 테스트 작업은 양손으로 접고 펴는 실제 사용 패턴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실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부분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씨넷이 평가했다.

미국 씨넷 "Z플립3는 대량 소비 겨냥한 첫 폴더블폰"

성능 개선과 함께 가격이 낮아진 부분 역시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올해 선보인 Z플립3는 지난 해 Z플립 시리즈에 비해 미국 시장에서 400달러 가량 저렴한 가격에 내놨다. 이 같은 가격 수준은 애플 아이폰13 프로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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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삼성이 초기 갤럭시 폴드 시리즈 화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한 데다 가격까지 크게 낮추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해 출시된 갤럭시 Z폴드2는 2천 달러를 호가했다.

이 매체는 특히 “Z플립3는 대량 소비를 겨냥한 첫 번째 폴더블폰이다”고 평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