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 주인 누가 돼도 ‘막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중순으로 미뤄져

카테크입력 :2021/10/05 18:00    수정: 2021/10/15 17:09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10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인수에 나선 이엘비앤티·에디슨모터스에 입찰 서류를 재제출할 것을 요구한 탓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후보들에게 이달 15일까지 자금동원·경영정상화 계획을 보완한 입찰 서류를 재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보완해 제출하라고 지시했으나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제출받은 서류만으로는 인수 후보들의 자금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원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와 협의해 인수 후보들의 자료를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결정했다"며 "요건이 충족돼야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법원의 검토 기간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0일 전후 선정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인수전도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인디EV가 인수 포기를 선언해서다.

인수 금액만 보면 5천억원대 초반을 써낸 이엘비앤티가 2천억원대 후반을 제시한 에디슨모터스보다 유력하다.

문제는 두 회사의 자금 규모다. 이엘비앤티는 지난해 기준 자본금 30억원, 매출액 1억원을 기록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세웠다.

업계는 두 회사가 매출 3조원 규모의 쌍용차를 품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법원이 두 차례나 보다 구체적인 자금 증빙 및 투자 계획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회사의 부족한 사업 경험도 문제로 꼽힌다. 이엘비앤티는 완성차 판매 경험이 없다. 에디슨모터스는 연간 생산량 180대에 그친다. 내년 출시할 전기 트럭 연간 생산량도 2천500대에 불과하다.

인수 후 과정 역시 불확실하다.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를 생산하려면 평택공장을 증설하고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

쌍용차가 지난달 15일 유럽 수출을 개시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설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외주에 맡긴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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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지난 7월 평택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친환경차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신규 부지를 마련하는 일부터 준공까지 몇 년이 걸릴지 불확실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가 쌍용차를 인수해도 정상화까지 난제가 숱하다”며, “인수에 나선 두 회사가 벼랑 끝에 내몰린 쌍용차를 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