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누구 품에 안기나…이엘비앤티 vs 에디슨모터스

29일 새 주인 결정될 듯…자금 조달 가능 여부가 관건

카테크입력 :2021/09/23 13:23    수정: 2021/09/24 09:32

쌍용차 새 주인이 오는 29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새 주인이 오는 29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새 주인이 오는 29일 결정될 전망이다.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29일 본입찰에 참여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디EV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자금 증빙에 중점을 두고 투자 확약서와 은행 지급 보증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위해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천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천억원대 후반, 인디EV는 1천억원대 초반의 희망가를 써냈다.

업계는 3곳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을 적어낸 인디EV 탈락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인수전은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의 경쟁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이엘비앤티는 가장 높은 인수액을 적어내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기업. 미국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엘비앤티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설계·공정 기술, 배터리 제조 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해 신형 전기차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엘비엔티 관계자는 “고속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독일 배터리 회사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엘비앤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개발 기업과 사우디 현지 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쌍용차에서 반제품을 만든 뒤 사우디로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판매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영일 이엘비앤티 대표는 쌍용차와 현대차·기아 연구소 총괄 자격으로 무쏘와 싼타페를 출시해 두 회사의 전성기를 이끈 경험이 있다.

쌍용차 새 주인이 오는 29일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1톤 전기 트럭과 9.3m, 8.8m 전기 저상 버스를 판매하는 인수 후보 중 유일한 전기 상용차 제조사다.

에디슨모터스는 2~3년 안에 8천억~1조5천억원 규모로 인수·운영 자금을 확보해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전기 버스에 적용된 모터·배터리 기술을 쌍용차에 이식해 한 번 충전 주행가능 거리 450km급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며 “3~5년 이내 흑자 경영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강 대표는 이어 “쌍용차를 살려 도요타·폭스바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제조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인수 희망가 외에도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의지와 능력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엘비앤티는 자본금 30억원, 작년 매출 1억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도 직원 180명에 지난해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양사 모두 작년 매출 2조9천297억원, 영업손실 4천460억원을 기록한 쌍용차를 인수하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임직원만 4천600여명에 이르는 기업”이라며 “두 회사가 쌍용차를 정상화할 역량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