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정치인·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를 ‘화이트리스트’로 분류하고, 내용물 검열에 있어 특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일반 사용자 대비 정치인, 운동선수, 연예인, 언론인 등이 게재한 게시물을 보호하고, 회사 콘텐츠 검열 정책을 면제하는 등 혜택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엑스체크(XCheck)’, ‘크로스체크(cross check)’로 불린다.
특혜 대상자는 지난해 기준 580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고 WSJ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 등이 포함됐다. WSJ은 이들이 대개 특별대우를 받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30억명 이상 이용자들이 지위와 명성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그간 강조해왔다. 사용자들이 게재한 내용물에도 동일한 규칙이 적용되게끔 했다.
다만, 유명 인사는 예외였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축구선수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는 재작년 자신을 강간 혐의로 고발한 한 여성의 나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규정상 즉시 삭제되는 내용물이다. 사진은 그러나 하루 늦게 삭제됐으며, 이용자 5천600만명에게 노출됐다.
관련기사
- 페이스북, 스마트 안경 공개…"레이벤 선글라스와 똑같네"2021.09.10
- 페이스북, 흑인 출연 영상 '영장류' 분류 논란2021.09.05
- 페북 '얼굴정보' 수집이 꼼수로 적발된 이유2021.08.25
- 페이스북 메신저, 출시 10주년 기념 새 기능 공개2021.08.26
페이스북은 이런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많은 이해를 요구하는 콘텐츠에 대해 정확한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회사가 철저한 콘텐츠 검증을 위해 크로스체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블로그 게시물을 본인 트위터에 올렸다.
앤디 스톤 대변인은 이런 관행을 두고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