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강세를 보였던 세계 PC 시장이 2분기에도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성장률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코로나19 특수’가 점차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와 IDC가 12일(현지시간) 2분기 PC 출하량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
가트너는 2분기 PC 출하량이 7천16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IDC는 2분기 PC 출하량은 8천361만대로 작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PC 시장은 지난 해초부터 모처럼 호황세를 구가했다. 연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여파로 학생과 직장인들이 집에서 있는 시간이 늘면서 PC 구매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이에 따라 PC업계는 지난 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년 동안 큰 폭의 성장률을 구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률은 전분기에 비해선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가트너가 집계한 1분기 PC 시장 성장률은 35.7%였다. IDC의 2분기 성장률 역시 지난 해 4분기 25.8%, 올 1분기 55.9%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다.
■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압박…수요 둔화 예상
이처럼 2분기 들어 PC 시장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은 전 세계적인 부품 공급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PC부터 자동차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과 함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특수가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도 2분기 성장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IDC는 "기업 활동이 정상화 조짐을 보이면서 상업용 시장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지난 1년간 PC를 공격적으로 구매하면서 일반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신호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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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반도체 부족으로 촉발된 부품 수급난에 특히 주목했다.
가트너는 “부품 수급난 때문에 오른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함에 따라 향후 6~12개월 동안 PC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