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등으로 PC를 마련해야 했던 소비자와 기업, 정부 기관이 구매에 나선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1일(미국 현지시간) 이 같이 밝히고 전 세계 PC 출하량이 오는 2024년까지 평균 1.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국내 완제 PC 출하량도 전년 대비 이미 10%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올 4분기 PC 출하량이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출하량 500만 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 "윈도10 업그레이드 수요 둔화, 어려움 겪을 것"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지난 해 PC 출하량은 총 2억 6천669만 대로 2018년 대비 2.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 1월 윈도7 보안지원 종료를 앞두고 각국 기업들이 업무용 PC 교체에 나선 것과 고성능 게임용 PC 시장이 확대된 결과였다.
올 1월만 해도 IDC는 "전통적인 PC 시장은 윈도10 업그레이드 수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데다 부품 수급난과 무역 분쟁 등으로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간 도전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5G와 듀얼스크린, 폴더블 PC와 게임용 PC가 성장 요인을 제공하겠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시만 해도 올해 PC 시장 성장세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 코로나19 여파로 PC 출하량 기록적 상승세
그러나 이런 예측은 새롭게 등장한 변수인 코로나19 앞에서 휴짓조각이 되었다. 3월 이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출퇴근과 통학이 제한되자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활성화되었고 이 때문에 PC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기 시작했다.
IDC가 집계한 세계 PC 출하량 추이를 보면 올 1분기만 해도 5천300만 대에 그쳤던 것이 2분기에는 7천226만 대로 35% 이상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해 최고 수치는 물론 지난 3년간 분기별 최대 출하량을 모두 갈아치운 숫자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증가도 기록적이다. 올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9.8% 줄었지만 2분기에는 11.2%, 3분기에는 14% 이상 늘었다. 올 4분기 역시 18% 이상 증가가 예상되며 전체 PC 출하량 역시 2억 9천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 올 한해 국내 PC 출하량 500만 대 넘어선다
국내 완제 PC 시장 역시 예년과 다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졸업과 입학 등으로 노트북 수요가 치솟는 1분기 이후 큰 감소를 보였던 작년과 달리 올 2분기는 노트북과 데스크톱PC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
국내외 PC 제조사들은 올 중순 이후 PC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8월 중순 집회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며 이런 예측은 빗나갔다.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총 119만 대로 지난 해 대비 오히려 10만 대 가량 더 늘었다.
올 4분기 PC 출하량이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올 한해 국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대수로는 500만 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대형 PC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은 지난 해에 비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으며 특히 슬림 노트북 시장은 '표정 관리'를 해야 할 정도로 활황"이라고 설명했다.
■ IDC "PC 출하량 2024년까지 평균 1.4% 증가"
이런 추세 속에 IDC도 전망을 수정했다. 1일(미국 현지시간) IDC는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에 연말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올 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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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또 "올 초만 해도 이런 성장세는 반 년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세계 교육기관이 PC 확보를 위해 주문을 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보급형부터 게임용 고성능 PC까지 다양한 노트북을 구입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글로벌 PC 출하량이 오는 2024년까지 평균 1.4%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내년 이후에도 PC 출하량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2022년 이후에도 PC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