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이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해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더버지가 11일(현지시간) 주요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카날리스는 작년 PC 출하량을 전년보다 11% 늘어난 2억9천700만대로 집계했다. IDC 역시 3억200만대로 13.1%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작년 PC 시장 성장률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PC 수요가 모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관련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PC를 활용해 교육이나 원격 회의,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IDC는 “PC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수요 증가는 당분간 더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PC는 한 때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덕분에 다시 활기를 띠면서 ‘PC의 부활’을 외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초기 “PC가 돌아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MS는 윈도10 이용자 수가 10억 명에 이르렀다고 공표했다.
PC 수요 증가의 또 다른 동력은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움직임이었다.
더버지에 따르면 카날리스의 로샤브 도쉬 연구 책임자는 “지난 해 전 세계는 유례 없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경험했다”면서 “그 중심에 PC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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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순위에선 레노버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HP와 델이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주요 PC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애플의 성장률을 17%로 집계했으며, IDC는 29%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