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경고…"애플, 보안·프라이버시 핑계대지마"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C 부위원장, 언론 인터뷰서 밝혀

홈&모바일입력 :2021/07/03 21:21    수정: 2021/07/03 23:2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프라이버시와 보안 우려를 내세워 경쟁을 억압하지 말라.”

유럽연합(EU) 경쟁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가 애플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베스타게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부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애플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앱스토어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일침을 날렸다고 맥루머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C 부위원장. (사진=유럽연합)

이 같은 메시지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지난 6월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팀 쿡은 앱스토어 외 다른 곳에서도 앱을 다운받도록 할 경우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팀 쿡과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그 두 가지를 이유로 경쟁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애플 앱스토어 이외 다른 앱스토어를 허용하거나, 다른 곳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절대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드파티 앱스토어 허용 문제가 최근 끝난 애플과 에픽게임즈 간의 소송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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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에픽이 인기게임 ‘포트나이트’ 내에서 애플 앱스토어 이외 다른 결제 방법을 홍보한 것이 규칙 위반이라면서 퇴출시켰다. 이로 인해 촉발된 두 회사간 반독점 소송은 앱스토어 문제를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끌어올렸다.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최근 애플이 새롭게 도입한 ‘앱추적 투명성’ 정책은 반독점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