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를 우회해서 앱을 다운받게 하면 iOS 플랫폼의 보안이 약화될 것이다.”
애플이 플랫폼 사업자 견제에 초점을 맞춘 독점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의회에 반격을 시작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23일(현지시간) 공식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다운받도록 하는 것은 아이폰을 비롯한 기기들의 보안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오늘날 휴대폰은 단순한 휴대폰이 아니다. 개인적 일상 뿐 아니라 직업 관련 생활에 대한 가장 민감한 정보들을 저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앱스토어를 우회할 수 있도록 할 경우 이런 기기들의 보안이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애플은 경고했다. 특히 그렇게 할 경우 서드파티 앱스토어 뿐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 보안까지 함께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하원은 ‘플랫폼독점종식법’을 비롯한 5개 독점금지법을 무더기 발의했다. 특히 해당 법들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거나 경쟁자를 억누르기 위한 인수합병을 금지했다.
하원은 이날부터 발의된 법안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애플이 자사 홈페이지에 앱스토어 생태계에 대한 해명글을 올린 것을 의회의 법안 검토 작업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애플이 신경 쓰는 것은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법’과 ‘플랫폼독점종식법’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이용자들이 앱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받도록 하는 관행이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앱결제를 강요하면서 30%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위 역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플랫폼독점종식법이 발효될 경우 애플이 페이지, 키노트, 넘버스 등 자사 앱을 경쟁사보다 우대하는 행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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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이 앱스토어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자사 이익이 아니라 고객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
애플은 이날 “앱스토어 정책을 변경하도록 강요할 경우 사기꾼들이 아이폰 기기의 보안을 공격할 도구와 전문지식을 개발할 동기를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