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너스 리 "웹 소스코드 NFT 경매, 사인본 책 판매와 비슷"

23일부터 소더비 경매 시작…"웹은 여전히 공짜로 개방될 것"

인터넷입력 :2021/06/24 08:5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저자 사인한 책을 판매하는 것과 같다.”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가 지난 주 소더비 경매를 통해 웹  소스코드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판매하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이 경매는 2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됐으며, 앞으로 한 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버너스 리는 이날 웹 소스코드 NFT 판매는 “저자 사인본을 판매하거나, 순회강연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NFT는 고유한 일련번호를 가진 블록체인 토큰이다. 사진이나 영상 같은 디지털 파일과 결합시키면, 해당 파일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증명서로 활용할 수 있다.

월드와이드웹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 (사진=씨넷)

경매에 나온 '월드와이드웹 NFT'에는 ▲월드와이드웹 소스코드가 담긴 원본 파일 ▲코드를 시각화한 애니메이션 ▲팀 버너스리의 서한 ▲전체 코드를 담은 디지털 포스터 등이 모두 포함됐다. 각 파일에는 팀 버너스리의 디지털 서명이 들어간다.

버너스 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경매를 보면서) ‘누구에게나 공짜로 개방되는 웹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나는 웹을 판매하는 게 아니다. 웹은 앞으로도 늘 모든 사람들에게 공짜로 개방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심지어 소스코드를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파이선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그림을 판매하는 것일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웹 소스코드를 NFT로 판매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팀 버너스 리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책 판매를 비유로 들었다.

그는 “내가 책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경매는) 그것과 비슷하다”면서 “공짜로 개방되는 웹은 여전히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