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중국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인 CATL은 4위로 올라 자국 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7.9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해 일본 파나소닉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판매량이 성장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파나소닉의 배터리사용량은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7.9GWh 수준이었지만 점유율에서 근소한 차로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31.3%, 파나소닉은 3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58.0% 증가한 2.5GWh의 배터리사용량을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아우디 'e-트론'과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CATL은 중국산 테슬라 '모델3'와 푸조 'e-2008', 오펠 '코르사' 등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덕에 배터리사용량이 3배 이상 성장하면서 점유율이 4위로 뛰어올랐다. 자국 시장 전용 업체로 인식돼 온 CATL의 위상이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2.4GWh의 배터리사용량을 기록해 5위로 집계됐다. 기아 '니로 BEV'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편,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5.4GWh로 전년 대비 68.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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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국내 3사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CATL의 급부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파나소닉도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어느 정도 시장 입지는 유지하면서 국내 3사가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업계가 지속적으로 기초 경쟁력 강화와 성장동력 정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