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에 취직한 자바의 아버지 "에지 컴퓨팅에 푹 빠졌다"

제임스 고슬링,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서 그린그래스 프로젝트 소개

"요즘은 '에지(edge) 컴퓨팅'에 빠져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시간에도 에지 기기들을 다루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기 위해 탄생한 '자바'도 이 분야에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 IoT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복잡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바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이 12일 AWS가 개최한 국내 기술 컨퍼런스 'AWS서밋 온라인 코리아 2021'을 통해 자바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제임스 고슬링은 2017년부터 AWS에서 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DE)로 일하고 있다. DE는 개발자에게 주여지는 가장 높은 직급으로 '기술 명장'에 해당한다.

이번 행사에서 그는 최근의 관심사와 자바의 발전 방향, 기술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는 비법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담화 세션을 통해 한국 개발자들과 소통했다.

"에지 컴퓨팅 최대 관심사...AWS IoT 그린그래스에 집중 중"

최근 관심 있게 보는 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에지 컴퓨팅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보안이 뛰어난 임베디드 앱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요즘 그의 관심사다.

그는 "예컨대 외부 채광에 따라 커튼을 열어주고 닫아주는 컨트롤러가 있다면, 앱에서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고 OTA(무선 업데이트)나 보안 모니터링, 텔레메트리 등을 아주 쉽게 추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고슬링은 AWS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에지 기기를 다루며 보내고 있다. AWS IoT 그린그래스는 그가 특히 비중을 두고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AWS IoT 그린그래스는 기기에서 IoT 애플리케이션을 구축·배포·관리하는 일을 지원하는 오픈 소스 IoT 에지 런타임 및 클라우드 서비스다.

그는 AWS IoT 그린그래스에 대해 "기기에서 운영되는 소프트웨어와 컴포넌트들의 집합에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결합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AWS IoT 그린그래스 같은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그는 IoT 애플리케이션의 보안과 유연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IoT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모든 개발자들이 어려워 하는 점이 바로 기기의 보안이다. OTA로 업데이트해야 하고 탄탄해야 하며 텔레메트리, 즉 원격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하게 관리하고 배치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구현하기도 어렵고 테스트하기도 어려우며 잘못된 경우에만 차이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IoT 애플리케이션 마다 조건이 달라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 컴포넌트를 어떻게 설치하고 시작하며 운영할지, 에러 복구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이해햐야 한다. OTA도 하나의 컴포넌트로 업데이트를 curl, apt-get, yum 같은 명령어를 쓰거나 도커를 이용하는 등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클라우드 텔레메트리를 전송하는 방법들, 기기를 적절히 관리하는 방법들도 역시 다양하다. 이처럼 매우 유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AWS IoT 그린그래스의 이점에 대해 "관리하는 기기가 십여 대이든 백만 대이든 상관없이 모든 명령을 이들 기기에 내릴 수 있는 것"이라며 "컴포넌트를 필요에 따라 고르고 선택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고 모두 오픈소스로 메모리나 성능 때문에 추가로 비용을 지출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자바도 IoT 영역에서 더욱 발전 할 것"

이날 제임스 고슬링은 자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견해도 공유했다. 

먼저 현재 자바에 대해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놀랍도록 잘 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바만 있는 게 아니라 더욱 확장돼 JVM에 기반한 스칼라, 클로저, 코틀린, 그루비 등 언어들이 나오며 생기를 불러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바가 더욱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보는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IoT관련 변화와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자바의 처음 시작은 IoT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기 위한 언어였다"며 "자바에서 보안과 관련된 많은 이슈들이 또한 자바로 작성한 IoT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안 이슈들이 정말 잘 해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서 자바가 더욱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최근 IoT관련 변화들을 살펴보면 애플리케이션이 굉장히 복잡해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툴 측면에서 한 단계 도약할 필요가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가 개발자들에게 주는 핵심 이점에 대해선 "단연 확장성이 가장 큰 장점이며 모든 컴포넌트의 유지 방법을 일일이 다 습득하는 것이 매우 골치 아픈데 이런 차별성 없는 어려운 업무를 대신하는 것이 AWS 서비스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또 긴 시간 동안 기술에 대한 집중과 열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컴퓨팅 측면에서 항상 자극을 받는 점은 바로 툴"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툴이 사용되는데,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한 분야에서 지겨워질 때 쯤이면 항상 다른 툴이 나와서 지겨워질 틈이 없다"며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모두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 나에게 큰 즐거움이자 동기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