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쓰는 센드버드, ARM 인스턴스로 갈아 탄 이유

클라우드 비용 42% 절감...전체 프로세스 이전 중

컴퓨팅입력 :2021/05/11 15:17    수정: 2021/05/11 16:16

"서비스 인스턴스 사용을 최대 33% 줄이고, 전체 비용은 42%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 어떤 코드나 아키텍처 변화 없이 그래비톤2 적용만으로 거둔 성과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11일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 행사를 통해 인텔에서 ARM 기반으로 인스턴스를 이전한 경험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센드버드는 채팅 기능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레딧, 넥슨, 우아한형제, KB금융그룹, 코인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센드버드 채팅 AP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1억달러(약 12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비용 통제, 성능, 안정성 문제 등이 부상했다"며 센드버드가 ARM 기반인 그래비톤2 인스턴스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2019년 3월 4천710만 명 수준이었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2년 만에 3배 이상 늘어 현재 1억3천만 명에 이르렀다.

그래비톤2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개발한 ARM 기반 커스텀 프로세서다. AWS에 따르면 그래비톤2를 적용한 인스턴스는 인텔 x86 프로세서 기반 인스턴스 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40% 더 뛰어나다.

센드버드도 AWS가 이야기 하는 그래비톤2 도입 효과를 체감했다. 전체 프로덕트에서 일부를 기존 인텔 인스턴스에서 그래비톤2로 전환해본 결과 EC2 CPU 사용률은 최대 19% 줄고 엘라스틱서치 CPU 사용률은 최대 10% 절약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 인스턴스를 최대 33% 적게 사용하게 되면서, 비용을 전보다 42%까지 줄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그래비톤2 적용 효과는 놀라웠다"며 "어떤 코드나 아키텍처 변화 없이 그래비톤2 프로세서 적용만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도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센드버드는 전체 프로세스에 걸쳐 그래비톤2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센드버드는 그래비톤2 이외에도 AWS에서 람다, EKS 같은 다양한 유형의 컴퓨팅 서비스와 오로라DB, 엘라스틱서치서비스, MSK, 등의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피터 데산티스 AWS 부사장은 AWS가 다양한 인스턴스를 지원할 수 있는 배경에 하드웨어 가상화 기술인 '나이트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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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로 시스템을 만들면서, 컴퓨팅, 스토리지, 메모리 및 네트워킹 옵션을 자유자재로 구성해 EC2 인스턴스를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AWS는 나이트로 시스템을 통해 그래비톤2뿐 아니라 머신러닝 추론용 칩 인프렌시아, 머신러닝 모델 훈련용 칩 트레이니엄, 맥 미니 등 다양한 인스턴스를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