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배터리에 5조원 투자…GM 합작 2공장도 추진

원통형배터리 시장도 본격 진출…독자+합작법인 생산능력 '140GWh' 확보

디지털경제입력 :2021/03/12 10:29    수정: 2021/03/12 11:05

LG에너지솔루션이 상반기 미국 내 신규 공장 2곳을 선정하고 현지 배터리 시장에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입한다.

미국에서만 7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목표다. GM과의 합작법인은 상반기 내 현재 건설 중인 1공장에 이어 2공장 투자도 결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일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한 전기차 전환 가속화와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미국 시장 내 친환경 산업 선도를 위한 배터리 투자에 나선다"며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화학 미국 미시간 법인.

2025년까지 美 배터리에 5조원 투입…신공장 2곳+α 짓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5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투자가 이뤄지면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능력(CAPA)은 미시간 공장(5GWh)을 더해 총 75GWh으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 적합성 검토와 이사회 의결 과정을 신속하게 거쳐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70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직접 고용인원 4천여 명과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 6천여 명 등 1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내 직접 고용 인원은 미시간 공장 1천400명과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법인 1천100명을 합치면 총 6천500여 명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LG에너지솔루션 전신) 오창공장에서 임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규 공장은 100%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하는 '그린 팩토리'로 구축한다. 이미 미시간 공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 배터리를 비롯해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도 진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그린뉴딜·친환경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Green Field)'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 시장에서의 배터리 공급 우려를 낮춰 완성차·ESS 업체들과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ITC소송 최종판결문과 관련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先)수주 후(後)투자' 전략을 선제적 생산능력 확장 투자로 전환해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GM 신규 로고 (사진=GM)

GM 합작 2공장 건설도 추진…2030년까지 투자 지속

회사는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는 현재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1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상반기 내에 2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의 2공장은 오하이오주 1공장과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의 미래 전기차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이 목표다. 양산 제품은 차세대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라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2공장이 건설되면 독자 생산능력과 합작법인의 생산능력을 합쳐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시장 성장률에 따라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들과의 합작법인이나 공동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공급망 구축도 추진한다.

GM 전기차 '볼트'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동반 진출과 현지화도 적극 추진한다. 200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연구법인을 미국에 설립하여 투자를 이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부터 제품 개발·생산, 원재료 조달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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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SS업체와 스타트업 전기차 업체들로부터의 수주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미국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라며 "당사는 여러 자동차 업체들과 미국 내 비즈니스 확대를 논의하고 있어 한 발 빠른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시장의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R&D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현지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미국 전기차·ESS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미국 그린 뉴딜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