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페북에 뿔났다…"정부 사이트까지 차단"

'뉴스미디어협상법' 여파로 뉴스공유 막으면서 혼란 가중

“실망스러울 뿐 아니라 무례하기까지 하다.”

호주 정부가 페이스북에 단단히 화났다. 뉴스미디어협상법에 반발해 뉴스 공유 자체를 막아버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뉴스 공유를 막은 페이스북의 조치는 “무례할 뿐 아니라 실망스럽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조쉬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 역시 “(페이스북의 조치는)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행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페이스북은 호주에서 명성에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페이스북은 17일부터 호주 이용자들이 뉴스피드에 뉴스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막아버렸다. 호주 언론사 뿐 아니라 외국 다른 언론사까지 모두 공유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호주 이외 지역 거주자들이 호주 언론사 기사를 공유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됐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조치는 호주 정북 추진하고 있는 뉴스미디어협상법 때문이다. ‘뉴스미디어협상법’은 구글 검색이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뜨는 기사에 대해 해당 언론사가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법이다. 현재 이 법은 호주 하원에서 처리를 앞두고 있다.

페이스북은 뉴스공유를 금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잘못을 범하기도 했다. 뉴스미디어협상법과 관련 없는 일부 호주 정부 사이트까지 공유가 차단됐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담고 있는 정부 사이트까지 차단되기도 했다.

이런 오류는 곧바로 시정되긴 했지만 페이스북의 섣부른 조치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페이스북이 건강 및 긴급 서비스에 필수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까지 차단한 행위는 무례하기 그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