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딥 체인지(Deep Change)를 통해 석유업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정유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사업 연계 플랫폼을 활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6일 신년사에서 "지금의 시장 환경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탄소배출 이슈 대응에 대한 요구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기업(Less Carbon, More Green)이란 방향성 아래 정유·시너지(R&S, Refinery & Synergy)와 플랫폼·마케팅(P&M, Platform & Marketing) 등 두 개의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를 운영해 적극 대응하고 딥 체인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딥 체인지 달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의 본격 전개를 꼽았다. 그는 "올해 R&S와 P&M, 두 개의 CIC를 출범한 것은 'Less Carbon, More Green' 기조 하에 딥 체인지를 추진하는 양 날개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들을 통해 에너지와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진화·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CIC 체제를 도입했다. 업계는 이를 정유사업의 발전과 더불어 친환경·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포석이라고 봤다.
R&S CIC의 출범은 정유-트레이딩 밸류체인 내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R&S를 통해 정유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원유-생산-수출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정유사업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P&M CIC는 정유사업 연계 플랫폼을 이용한 친환경 발전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석유 마케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당사의 네트워크·인프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솔루션과 플랫폼 사업을 통해 친환경 회사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현대오일뱅크, '무재해 7년' 돌파…정유업계 최초2020.12.10
- 에쓰오일, 정유업황 부진에도 신용등급 'Baa2' 유지2020.08.04
- '코로나 직격탄' 정유사에 세금 1.4兆 3개월 유예2020.04.22
- SK에너지,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상 수상2020.11.01
그러면서 조 사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공룡과 상어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큰 덩치와 육중함만 믿다가 멸망한 공룡과 달리, 상어는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진화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다"며 "SK에너지 구성원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패기가 있다. 60여년간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책임지면서 국가 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SK에너지는 스스로 진화, 발전함으로써 행복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지금의 혁신이 행복의 장(場)으로 거듭나는 여정이다. 그 변화와 혁신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