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무재해 7년' 돌파…정유업계 최초

정기보수·코로나 등 변수에도 2천만 인시 기록

현대오일뱅크는 10일 정유사 최초로 무재해 2천만 인시(人時) 돌파했다고 밝혔다. 인시는 공장 운전원 한 명이 한 시간동안 근무한 것을 수치화한 개념으로, 이번 기록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3년 10월 이후 무재해 지속 기간이 7년을 넘어섰다. 2017년 9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재해 1천만 인시를 달성한 후에도 2천만 인시까지 이례적인 무재해 신기록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면 아직 무재해 1천만 인시에 도달한 정유사는 없다. 정유사들이 100만 인시를 채우는 데에 보통 100일 내외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오일뱅크의 무재해 2천만 인시는 한동안 깨기 어려운 기록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재해 인시는 정유 공장이 얼마나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늠자"라며 "올해는 2분기 역대 최대 정기보수를 시행했고 2조7천억원 규모 올레핀 생산 공장 건설도 한창인 가운데 무재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이어 "많게는 하루 8천 명 이상 투입되는 정기보수와 코로나 펜데믹의 어려움도 있었다"면서도 "구성원들의 안전 의식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 현장 작업자들은 작업에 앞서 툴 박스 미팅(TBM)을 실시, 그날의 안전 관련 사항을 다시 한번 환기한다. 모든 회의도 5분 가량의 '안전 한마디'로 시작한다. 이는 국내외 제조업 사고 사례를 살펴보고 문제점과 개선점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화재, 폭발, 가스 누출, 해양오염 등 상황별 종합비상대응훈련도 월 1회 실시 중이다. 최근 적극적인 스마트 기술도 도입해 공장의 안전 수준도 한 차원 높여가고 있다. 지난 2018년 구축한 설비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은 여의도 1.5배 크기의 대산공장 곳곳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상징후를 신속히 파악한다.

회사는 올해 정기보수 기간동안 내부 유해가스를 감지해 통합관제센터에 즉시 자동 보고하는 시스템을 주요 밀폐 공간에 설치했다. 또 60미터(m) 이상의 고소 지역 화재 진압을 위해 최첨단 굴절 소방차도 보유 중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정유 공장의 사고는 대규모 인적·물적·환경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에 안전과 환경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라며 "대형 올레핀 생산 공장의 내년 완공을 앞둔 만큼 안전을 위한 시스템과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