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2분기 연속 흑자…정유업계 유일

매출 3.3兆·영업익 352억원…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사업 선방

디지털경제입력 :2020/10/30 14:50    수정: 2020/10/30 14:51

지난 2분기 코로나19 확산에도 정유업계 사이에서 '나홀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오일뱅크가 3분기에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정유사 중 올해 들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곳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최악의 시황 가운데에서도 동종사와 실적을 차별화하며 손익방어능력 입증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3조3천277억원, 영업이익이 3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7천760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 증가했다.

비(非) 정유 사업에서의 선전이 연속 흑자 달성에 큰 힘이 됐다. 혼합자일렌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케미칼은 원료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로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오씨아이와 상업용 유류터미널인 현대오일터미널도 각각 62억원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충남 서산시에 소재한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코로나 재확산과 중국·인도 지역 홍수 피해로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0.1달러에 머무른 가운데, 정유사업은 경제성 높은 초중질원유 투입 비율을 높이고 제품 생산을 최적화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를 탄 유가를 비롯, 산업수요 회복과 동절기 난방수요 발생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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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중국 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공장 대규모 증설로 원재료인 파라자일렌 시황이 좋아지고 있다"며 "제품가격 상승과 공장 가동 축소로 카본블랙과 윤활기유 제품 마진도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설비가동률을 높이고, 초중질원유 투입비중을 상향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올레핀 석유화학공장인 HPC 프로젝트 완공을 기점으로 석화사업을 본격 확대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