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30% 감축"

'탄소중립 그린성장' 선언…年 영업익 1천억원 개선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0/09/23 13:31

현대오일뱅크가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오는 2050년까지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한다.

23일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탄소중립 그린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 증가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이 전략을 실행하면 지난해 678만톤에 달했던 이 회사의 탄소배출량은 2050년 499만톤으로 감소한다. 목표 저감량인 179만톤은 소나무 1천270만 그루를 새로 심어야 정화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내 정유·석유화학사 가운데 일반적인 탄소중립 성장 대신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 전략을 공표한 곳은 당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이 회사는 앞으로 관련 신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종이·플라스틱·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플라스틱·고무 등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내년 하반기부터 이들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한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톤이다.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턴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도 기대된다.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액화천연가스(LNG)보일러로 교체키로 했다. 한국전력공사 등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전력 전량도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으로 대체한다. 이를 통해 연간 총 108만톤의 탄소배출을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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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해 추가 배출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신 증설로 증가되는 탄소 배출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로 상쇄할 것"이라며 "주유소 플랫폼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등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