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수출 2년 연속 감소세…산업부 "상대적으로 선전"

반·디 호조에 12월 수출 12.6%↑…연간 무역수지 12년째 흑자

디지털경제입력 :2021/01/01 10:53    수정: 2021/01/01 10:57

지난해 연간 수출이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1~3분기 수출 감소세가 컸던 탓이다. 다만 4분기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주력 품목의 선전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 12월 수출은 2개월 연속 증가하며 마무리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6%와 1.8% 증가한 514억1천만 달러(약 55조9천341억원)와 444억6천만 달러(약 48조3천725억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69억4천만 달러(약 7조5천507억원)로 8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같은 기간 총수출(12.6%)과 하루 평균 수출(7.9%) 모두 25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총수출 두 자릿수 증가는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월 수출액이 500억원을 초과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12월 수출액(514억1천만 달러)는 월별 실적으로는 6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역대 12월 수출액 가운데 사상 최고치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4천만 달러(약 2조3천283억원)로 역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견인…코로나 확산에 IT품목 호조

15대 품목 가운데 반도체, 기계, 선박,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차부품, 가전,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섬유 등 11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IT 품목이 호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반도체(30%), 디스플레이(28%), 무선통신기기(39.8%), 가전(23.4%), 컴퓨터(14.7%), 이차전지(7.6%) 등 6개 품목 모두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차전지를 제외한 5개 품목은 두 자릿수 늘었다.

반도체는 6개월 연속 증가(25개월 만),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25개월 만)했다. 특히 12월엔 30% 증가하며 2018년 8월 이후 최고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부

디스플레이는 21억1천만 달러(약 2조2천957억원)로 올해 월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는 5년 2개월 만에 최고증가율을 기록했다.

47억5천만 달러(약 5조1천680억원)를 기록한 일반기계 수출은 3개월 만에 증가해 2019년 이후 최대실적을 보였다. 역대 수출액 최고치인 18억3천만 달러(약 1조9천910억원)를 기록한 바이오헬스 수출은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진단키트 수출도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수출지역별로 살펴보면, 9개 지역 가운데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2019년 이후 가장 많다. 중국·미국·유럽연합(EU)·아시아 등 4대 시장 수출은 2017년 9월 이후 39개월 만에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입 동향. 자료=산업부

코로나 확산에 1~3분기 수출 '먹구름'…4분기부터 점차 회복

지난해 총수출은 5천128억5천만 달러(약 557조9천808억원), 수입은 4천672억3천만 달러(약 508조3천462억원)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5.4%, 7.2% 줄었지만 무역수지는 456억2천만 달러(약49조6천346억원)로 1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연간 총수출액은 4년 연속 5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수출은 감소했으나 4분기 수출과(4.2%) 하반기 수출(0.4%)이 각각 2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3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 증감률 면에서 우리나라는 10대 수출국 가운데 네 번째로 양호했다. 증가하거나 한 자리 감소국은 4개국 뿐이다.

분기별 수출 동향. 자료=산업부

반도체 연간 수출은 991억8천만 달러(약 107조9천78억원)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컴퓨터 수출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 호조세에 따라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1년 연속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 수출 10대 품목에 최초로 진입했다. 5년 연속 증가한 이차전지 수출은 5년 연속 연간 최고액을 경신했다.

-33.6%라는 큰 폭의 국제유가 하락에도 품목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 덕에 수출단가도 2년 만에 0.6%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6.4%), 의료기기(37.9%), SSD(101.5%), 전기차(39.9%)가 주도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산업부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하는 등 수출 저변도 확대됐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18년 17.4%에서 2019년 18.6%, 지난해(1~11월) 19.5%로 증가했다. 중견기업 수출 비중 역시 2018년 16.7%에서 2019년 17.2%, 지난해(1~11월) 17.4%로 늘어났다.

관련기사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우리 수출은 글로벌 교역 감소와 주요국들의 경기부진 등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본 한해였다"며 "코로나19, 미국 신(新)정부 출범,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최근 좋은 흐름이 새해에도 이어지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도 온라인 마케팅 지원, 무역금융 공급, 물류 애로해소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활력 회복을 위한 최선의 지원책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해 수출 영토를 넓히고 유망품목 육성을 통해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수출 전(全)과정의 디지털화를 통한 중소 수출기업 양성 등 무역구조의 혁신적 전환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