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묶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

주식 회복 흐름 더뎌..."하반기 착수 어려울 듯"

금융입력 :2020/08/31 16:49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예금보험공사가 적정 수준으로 매각해야할 주가를 크게 하회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이 본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분 매각을 논의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하반기 중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추진키로 했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지분 매각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

이날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8천46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80원(2.08%) 내린채 마감됐다.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 수준을 고려하면 적어도 우리금융지주 1주당 주가는 1만2천300원까지 올라야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지난 3월 6천원대까지 떨어지고 회복도 더디다는 점에서 1만원대 안착 이전까지는 매각 계획을 논의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최근 주가 흐름도 좋지 않은 데다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도 어려워 투자자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매 회 10% 범위 내에서 희망 수량 경쟁 입찰을 먼저 실시하는 매각 방식인 만큼, 일단 희망 투자자 의향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이를 위해 올초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IR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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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 1회차 지분 매각을 개시하기로 했지만 하반기로 일정을 미뤘다. 공자위 측은 최근 간담회서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급락으로 매각을 착수하지 못했다며, 하반기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될 경우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6월 금융위원회는 2022년까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3%의 지분을 완전 매각할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