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의 향방을 가를 마지막 담판에 나선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과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문제를 논의한다.
회동은 이동걸 회장의 제안에 정몽규 회장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20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M&A가 조속히 종결되길 희망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에 최고경영진간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의 만남은 세 번째다. 앞서 이들은 아시아나항공 문제 해결을 위해 두 차례 만났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산업은행 측이 '최종 인수의지'를 확인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일각에선 이번 면담이 사실상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가늠할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으나 아직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반면, 금호산업 측은 해외 경쟁당국 기업결합신고 완료로 선행 요건이 충족됐으니 거래를 끝내자며 맞서고 있어서다.
따라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어떤 방향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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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입장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앞서지만, 업계는 극적 타결 가능성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마침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별도기준으로 1천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8년 4분기부터 계속된 적자행진에서 벗어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화물 수송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