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부터 깊은 침체기에 들어갔던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1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발생했지만, 코로나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31.5% 늘어난 12만9천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난 것이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린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 3종의 판매량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이중 순수전기차의 경우 고용량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은 순수 전기상용차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저용량 배터리가 탑재되는 소형 전기승용차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체적으로는 두 자릿수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BEV·PHEV 1·2위 업체인 상하이GM울링과 테슬라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상하이GM울링은 '홍광 미니EV'와 '바오준 E200' 판매량이 급증했고, 테슬라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모델3'를 필두로 판매량이 6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니오(Weilai)와 웨이마이자동차(Weltmeister)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는 등 두각을 보였고, 그 외 업체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해 톱(TOP) 10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전기차 강자인 BYD와 북경자동차(BAIC)는 모두 두 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해 부진했다.
한편, 전기차 판매량 회복세에 따라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12개월 만에 성장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94기가와트시(GWh)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던 만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22.6GWh)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8% 감소했다. 7월에 접어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누적 감소폭은 그 전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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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이달부턴 현지 시장 수요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지난해 8월부터 판매 감소에 들어갔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작용하면서 당분간 월별 증가세가 지속되겠다"며 "현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기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이 국내 업계에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