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2] 무너진 학교, 극한 상황 속 왕따의 시선 '유쾌한 왕따'

김숭늉 작가 "누구라도 재미있게 봐주면 최고의 영광”

인터넷입력 :2020/08/09 10:59    수정: 2020/08/09 22:06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과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스물네 번째 인터뷰는 학교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극한 상황에서 그 안에 갇힌 학생들이 겪는 심리적인 불안과 공포를 왕따학생 '동현'의 눈으로 그린 웹툰 '유쾌한 왕따'의 김숭늉 작가다. 유쾌한 왕따는 최근 영화화(가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확정, 배우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이 캐스팅 돼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인간의 생존 본능과 그 안에서도 살아 숨쉬는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유쾌한 왕따']

웹툰 ‘유쾌한 왕따’의 김숭늉 작가

다음은 김숭늉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원래 '유쾌한 왕따'는 블랙코미디의 4컷 만화로 기획됐습니다. 그러다 기획에 살이 붙어가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습니다. 연재를 시작하기 전, 유쾌한 왕따라는 제목이 너무 가볍지 않나 생각했지만 이미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그냥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독자분들 중에 제목에서 의미를 유추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딱히 큰 의도를 담은 제목은 아닙니다.”

Q. 작가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아내와 고양이 넷과 함께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작품으로 저를 먼저 알게 되신 분들은 저를 만나면 생각보다 너무 평범하다고 놀라십니다.(어떤 인간을 상상하셨던 걸까...) 데뷔는 2011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아주 잠깐 해보고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는 그해 다음 공모전을 통해 데뷔했습니다.”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 주세요.

“이건 딱히 찍어서 말하기 힘드네요. 유튜브 팟캐스트 웹툰 소설 등... 조금씩 조금씩 나름의 영감을 받을 때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두더지'나 '사채꾼 우시지마'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Q. 작품의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유쾌한 왕따를 연재하던 때에는 어시(보조) 없이 혼자 작업을 전부 했어요.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거의 매주 이틀은 밤을 새웠으니까요. 그리고 극복... 했다고 할 수는 없고 그냥 참고 묵묵히 작업을 이어 나가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연재 중의 작가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으니...”

레진 웹툰 '유쾌한 왕따'(작가 김숭늉),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Q. 작가가 꼽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각각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1부에서 진국이가 휴대폰을 바닥에 깔아 놓고 왕처럼 앉아있는 장면을 좋아해요. 진국이라는 캐릭터를 한 번에 보여주기도 하고 시각적으로도 강렬해서 그리고 나서 꽤 흡족했던 기억이 나네요.”

Q.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딱히 그런 건 없는데... 1부를 너무 급하게 끝낸 게 내내 아쉬워요. 조금 더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었는데, 독자들이 지루할지 모른다는 조급함이 생겨서 서둘러서 마무리했거든요. 다시 한다면 캐릭터들 하나하나에 더 시간을 투자해서 그려보고 싶어요.”

Q.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글쎄요. 제 작품을 어떤 사람이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질 않았어요. 그냥 누구라도 좋으니 재밌게만 읽어준다면 작가에겐 최고의 영광이죠. 독자에게 누가 '유쾌한 왕따' 봤어? 어때?라고 물어보면 그냥 재미있다는 한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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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어떤 차기작을 구상 중이신가요?

“유쾌한 왕따 이후에 사람 냄새라는 좀비물을 완결하고 현재는 '토끼 대왕'이라는 스릴러물을 연재 중이에요.”

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 작품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분들이 계시기에 제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작품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