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2] 죽고 싶은 男, 살고 싶은 女...‘애늙은이’

환댕 작가 "애늙은이 속 세계 이야기 끝나지 않았어요”

인터넷입력 :2020/07/19 10:39    수정: 2020/07/19 11:23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과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스물 한 번째 인터뷰는 영원한 삶을 사는 남자와 짧은 생을 살아야 하는 소녀의 기구한 숙명을 그린 판타지 웹툰 '애늙은이'의 환댕 작가다. 영원한 삶으로 고통받는 불멸의 남자와 짧은 생에서 오는 슬픔을 이겨내야 하는 소녀의 만남을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를 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애늙은이']

웹툰 '애늙은이'의 환댕 작가

다음은 환댕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제목은 상반된 두 존재인 살고 싶어 하는 젊은 트루디아와, 죽고 싶어 하는 오래 살아온 존재인 람, 둘을 의미하는 '애 늙은이'이기도 합니다. 그와 동시에 ‘애늙은이’란 그동안 인류의 역사 그 자체인 람을 설정상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데뷔목적의 다른 작품이 있었고 그 작품의 세계관의 프롤로그 부분으로서 홍보를 위해 하루에 한 편씩 그리기 시작했던 게 애늙은이의 초창기 모습입니다.

그 이후 레진코믹스와 계약해 내용을 다듬은 게 현재의 애늙은이가 된 것이고요.”

Q. 작가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애늙은이로 첫 데뷔를 했던 환댕이라고합니다. 만화를 그린 지는 20년 가까이 된 것 같네요. 처음에는 웹툰이 아닌 출판만화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고, 데뷔하기 위해 일본쪽 출판사를 왕래하던 중 한국에서 스토리작가로 웹툰을 진행하며 일본쪽에서 데뷔를 병행하려 했으나 어쩌다 보니 제가 글 그림 전부 다 웹툰으로 하게 됐네요.”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애늙은이같은 경우는 '맨 프럼 어스'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꽤 받았었습니다. 주로 시각적인 느낌보단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에 크게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빈란드 사가'라는 만화를 접하게 됐는데 여러 가지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예전부터 꾸준하게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작품으로는 '드래곤볼'과 '헌터헌터'가 있겠네요. 액션스타일에서 근본적인 멘토인 것 같습니다.”

Q. 작품의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스스로를 연재최적화 만화가라고 생각하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의외로 그리고 싶은 부분을 빨리 보여줄 수 없는 점이었습니다. 세이브가 3개일 때는 지금 그리는 걸 3주나 지나서 사람들이 보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레진 웹툰 '애늙은이'(작가 환댕),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Q. 작가가 꼽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각각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는 각 기사들이 자신의 신념을 내비칠 때가 사실상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자분들도 그 부분에서 많은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더라고요. 기사는...멋있으니까요.”

Q.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대부분은 외전으로 해소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이 있죠. 예를 들면 초반에 주인공을 지지고 날아갔던 뿔 세 개의 용이라든지, 주인공의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인연들이요. 하지만 본편과 너무 연관성이 적은 내용들인 거 같아 외전으로도 그려내지 않았습니다.”

Q.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심심한분들 꼭 읽어주세요(웃음) 사실 어떤 형태로도 기억되기만 한다면 만족합니다. 애늙은이라고 했을 때 '아, 그런 만화 있었지. 재밌게 봤어' 이정도면 좋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어떤 차기작을 구상 중이신가요?

“빨리 연재하고 싶네요. 차기작은 약자가 약한 채로 강자들을 이기는 이야기를 구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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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웹툰 애늙은이는 끝났지만 애늙은이 속 세계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습니다. 아직 한참 남았어요. 오히려 이 세계의 시작을 여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죠. 앞으로도 나올 작품들 많이 기대해주세요. 수많은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