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열여섯 번째 인터뷰는 마법에 걸린 왕자와 털털한 성격의 신데렐라가 펼치는 동화같은 로맨스 판타지 '생쥐와 소녀'의 김지효 작가다. 웹툰 속 신데렐라는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다락방에서 생활하는 재투성이 아가씨지만, 신데렐라 원형 이야기와 달리 털털한 성격이다. 파스텔톤 화풍이 매력적인 작품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생쥐와 소녀']
다음은 김지효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생쥐와 소녀는 신데렐라 동화책을 보다가 생쥐가 마부로 바뀌는 장면을 보면서, 사실 생쥐가 마법으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저주가 풀린 거라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됐습니다.”
Q.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꽤 오래 일을 했습니다. 상업적 그림에 지쳐 있었는데 마침 웹툰이라는 플랫폼을 알게 됐고, 중학교 때부터 하고 싶었던 만화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 주세요.
“초등학교 때부터 영화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는 장르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카메라 영상이 좋고 주인공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유머가 있는 영화를 특히나 더 좋아합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1989년 작 품), '비포 선라이즈'(1995년 작품), '로마의 휴일'(1953년 작품), '어느 날 밤의 생긴 일'(1934년 작품) 등등. 마지막 두 작품은 흑백 영화이고 정말 오래된 영화인데도 스토리와 유머가 지금 봐도 전혀 올드하지 않아요. 스토리 보드도 기초에 충실해서 옛날영화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Q.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유럽에서 100일'이 데뷔작이었는데 그게 하필 장편이었어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이라 한화 분량이 감이 안 와서 일단 많이 그렸는데 나중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매주 연재를 하는 것은 튼튼한 체력과 인내심과 지구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는 것. 작품을 시작하게 된 첫 느낌이 있는데 그 감정을 계속 유지해서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게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차기작을 '생쥐와 소녀'라는 단편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한 화 분량을 욕심내지 않고 세이브를 많이 만들어 놓고 연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작업 기간이 6개월 이상이 되면 지쳐서 역시나 처음 시작했던 나의 열정이 좀 사라지는 느낌이 드는데 첫 느낌을 다시 기억해 내려고 노력합니다. 연재 작업할 때 산책과 작업 중간에 많이 쉬려고도 노력합니다.”
Q. 작가가 꼽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젤(신데렐라)이 생쥐를 고양이에게서 구출하는 장면입니다. 둘의 우정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Q. 이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심심하다. 그런데 특별히 시간 내서 긴 영화나 만화도 보기 싫다 하시는 분들 '생쥐와 소녀' 어떠세요. 가볍게 보실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어떤 차기작을 구상 중이신가요?
“지금은 '안나이야기'라는 가상의 나라 쟈스민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작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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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팬 분들이 잊지 않고 제 작품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