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웹툰2] 조선시대 메이크업 궁금하다면 ‘매분구’

도약·요신 작가 인터뷰...“화장품 파는 상인 역사 기록서 아이디어”

인터넷입력 :2020/05/31 09:36    수정: 2020/06/01 09:37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전한 쇼미더웹툰 시즌1에 이어, 쇼미더웹툰 작가에게 직접 듣는 시즌2를 마련했다.

열네 번째 인터뷰는 조선 최고 화장품 전문가 '매분구'의 이야기를 그린 도약(그림), 요신(글) 작가다. 조선시대에 화장품 방문판매원(매분구)이 있었고, 일시적이긴 하나 궁궐에 화장품 공급을 전담하는 부서(보염서)가 있었다는 역사의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도약과 요신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참고기사: 쇼미더웹툰 '매분구']

웹툰 '매분구' 이미지, 그림: 도약 작가

다음은 도약, 요신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작품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이 작품을 구상하시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되나요?

요신: “말 그대로 '화장품을 파는 상인'을 뜻합니다. 여주인공인 소화의 직업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생소한, 조선 시대의 이색직업이기 때문에 큰 미사여구 없이도 이 단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호기심이 드는 제목이기도 하구요. 사실 제가 원래 역사 덕후에, 실록 덕후라... 이런 이색 직업이라거나 생소한 기록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요. 특히 매분구 같은 경우엔, 실록에 '숙종 재위, 화장품을 팔러 방문 다닌 매분구가 있었다.' 이 한 줄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Q.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웹툰 작가가 된 배경과 계기 등이 궁금합니다.

도약: “현재 배로빈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취미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홈페이지나 SNS에 올리거나 했어서 그걸 좋게 봐주신 플랫폼이나 PD를 통해 웹툰 연재 제의는 꾸준히 받아왔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현대미술 전공이고 만화에 대해 배운 것도 아는 것도 전무하다 보니 계속 거절해오다 마침 다니던 대학원을 그만두고 받은 웹툰 제안서에 마음이 동해 한번 해볼까 하고 데뷔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직업이 됐네요.”

요신: “웹소설, 웹툰의 스토리를 쓰고 있는 평범한 글쟁이입니다. 사실 특별한 계기라 할 것까진 없어요. 매체는 달랐어도 늘 글을 쓰고 있었거든요. 방송구성작가를 해오다, 극화에 대한 열망으로(?) 드라마를 배우고 있던 중에 웹툰 에이전시와 연이 닿아 시작하게 되었달까? 암튼 어쩌다 보니 그 이후로 웹툰 회사도 내고… 지금까지 쭉 열심히 글을 쓰고 있어요.”

Q. 작가님이 평소 작품 활동에 영감을 받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을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도약: “저는 보통 음악을 통해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장르 상관없이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듣는 편인데 음악을 듣다보면 그 곡의 분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일러스트형식으로 특정 장면이 떠올라요. 혹은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된 영화나 미드를 통해 갑자기 안 풀리던 스토리가 풀린다거나 아무래도 현재 작화가다 보니 연출이나 색감을 그림작업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요신: “제 경우엔 아무래도 사극 작품을 많이 하는 만큼, 드라마나 영화도 사극을 즐겨보는 편이에요. 역사극이라면, 그게 로맨스든 정치극이든 가리지 않아요. 아무래도 그때의 시대상은 저에게 공룡과도 같거든요. 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존재했으며 그래서 더욱더 매력적인. 잘 만들어진 사극 한 편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쓰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든다고나 할까요?”

웹툰 '매분구' 이미지, 그림: 도약 작가

Q. 연재 과정에서 어떤 점이 제일 힘들었나요.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도약: “사실 연재 시작 전에도 큰 수술을 받고 투병을 좀 해서 그림 컨디션이 크게 좋지 못한 상태로 시작했는데 연재 중간에도 큰 수술을 세 차례 정도 받아서 중간중간 휴재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아무래도 그림에 영향이 안 갈 수가 없으니 작화가 입장에서 그림이 무너지던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지만 그럴수록 그림에 집중하자 하며 보낸 시기가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다시 회복을 하더라고요.”

요신: “사극을 작업하는 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고증'인 것 같아요. 역사적 사료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다, 어디까지 극적 허용이 될 수 있을지 매번 고민이 되거든요. 게다가 아무리 열심히 파헤친다고 해도 잘못된 부분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딱히 방법은 없어요. 그냥 열심히 보고 공부할 뿐입니다.”

Q. 작가가 꼽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도약: “초반부 극중 여주인공인 '소화'가 본인의 능력으로 결혼식 전 곤란에 처한 새신부를 도와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류의 에피소드가 작품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Q. 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공개한 적 없었던 에피소드 있을까요?

요신: “있죠! 삼각관계에 있던 서브남 신의 이야기라든가, 메인 커플인 소화와 기문의 미래 이야기 같은. 그러나 이미 그 부분들은 웹소설 '매분구'에 충분히 풀어놨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웹소설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웹툰 '매분구' 이미지, 그림: 도약 작가

Q. 이 작품을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요. 독자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도약: “조선시대 무렵 메이크업이 궁금하신 독자분들이라면 남녀노소에게 다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신: “제겐 자식과도 같은 작품이라, 그저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면 작가로서 너무나 행복할 것 같아요. 더 바랄 게 없죠. 만약 하나 더 바란다면... "내가 다 봤는데 그거 재밌더라. 너도 한번 봐" 라고 친구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Q.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어떤 차기작을 구상하고 계신지요?

도약: “현재도 다른 작품의 작화를 담당하고 있는데, 계속 작화를 하다 보니 제가 스토리에 욕심이 많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차기작은 스스로 스토리를 쓴 작품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여성서사에서 관심이 많아서 순정만화 클리셰를 다른 방향으로 트위스트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별 다를 것 없이 계속해서 웹툰을 만들고 글을 쓰겠죠. 사실 이미 차기작은 여러 장르로 준비 중에 있어요. 사극로맨스나 판타지로맨스 모험성장물까지 두루두루 다양하게요. 독자분들이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으니 이젠 즐기시기만 하면 됩니다.”

웹툰 '매분구' 이미지, 그림: 도약 작가

Q.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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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요즘 많은 작가들이 불법웹툰사이트로 인해 큰 피해를 받고 이걸 해결하기 위한 청원 등을 하며 활동 중입니다. 웹툰을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도 이 이슈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정식 연재사이트를 이용해 주시며 작가들을 응원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요신: “많은 사랑 주셔서, 관심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 더 심쿵하는 이야기로 계속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