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디지털 컨택트로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와 카카오가 광고·커머스·콘텐츠 분야에서 고루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형 광고주가 주춤한 상황에도 새로운 상품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냈다.

끊임없는 기술 투자로 이용자에게는 편의를, 소상공인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두 회사의 전략이 주목된다.

■ 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미래 성장 동력은 쇼핑"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1조9천25억원, 영업이익은 2천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간 대비 각각 16.7% 증가하고 79.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2.1%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성과는 시장 환경에 맞는 광고 상품 개발과 커머스, 콘텐츠 등 디지털 컨택트 시대 떠오르는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다.

먼저 네이버는 성과형 광고를 확장해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광고 영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4.9%, 전분기 대비 21.3% 성장한 1천747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채널 등 성과형 광고, 중소형 광고가 네이버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밴드 등 다양한 지면에 성과형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광고 영역에서 두 자리수 성장도 내다봤다. 최인혁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는 "1분기는 부진했었지만, 성과형 광고가 확장하면서 올해 두 자리수 성장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커머스 분야에서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커머스 매출을 포함하고 있는 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도입, 라이브 커머스, 비즈어드바이저 등 기술, 데이터 지원을 통한 SME(중소기업)와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로는 3.7% 성장한 7천772억원을 기록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 쇼핑이 네이버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언급도 나오면서 커머스가 또 한 번 강조됐다.

한 대표는 "(대기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브랜드스토어나 라이브커머스, 물류 파트너십 등을 강화하면서 협력을 통해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쇼핑에 적합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해 각종 투자와 구조들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표는 "네이버 멤버십, 라인웍스 등 네이버가 갖고 있는 자원이 많기 때문에 B2B 연계 검토를 하고 있고,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SME 사업자들과 함께 좋은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들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콘텐츠서비스는 글로벌 6천400만 MAU를 달성한 웹툰의 성장과 V라이브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로 전년동기 대비 58.9%, 전분기 대비로는 43.8% 성장한 796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표는 "해외에서의 웹툰 경쟁력을 높여 콘텐츠 수익 구조도 탄탄히 할 예정이며, 글로벌에서 폭넓은 기회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분기 매출 1조원 코앞..."콘텐츠가 키드라이브"

카카오는 6일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천529억원, 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4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3%다. 회사 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 확대와 신사업 부문,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를 포함하고 있는 톡비즈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 비즈보드 매출 확대와 커머스 매출의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2천484억원이다. 톡비즈 중 카카오톡 채팅목록 상단에 노출되는 '톡보드'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광고주 8천500곳을 확보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 매출이 50% 이상 성장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광고 시장이 아직은 다소 위축된 상황이지만, 주요 전략 광고주 예산 증가와 지속적인 신규 광고주 유입으로 톡보드는 6월, 역대 월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초부터 톡보드를 다른 플랫폼으로 확대했고 빠른 시일 내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 트래픽을 대상으로 정식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콘텐츠 부문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됐다.

여 대표는 "하반기까지 키드라이브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콘텐츠 부문 매출"이라며 "최근 글로벌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유료 콘텐츠 부문은 올해에도 픽코마의 일본 내 점유율 증대와 카카오페이지의 중국, 동남아시아 서비스 확대로 글로벌 영향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 대표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영상 IP 사업의 성과가 올해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전체 콘텐츠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