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공장 스마트팩토리로 변신…생산량 95% 증가

언제 어디에서나 노트북과 스마트워치로 공장의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증강현실(AR) 기술로 공장설비를 멈추지 않고 점검한다. 라인을 따라 길게 늘어선 인력도 찾아볼 수 없다. 달라진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스마트 팩토리 전자식 스마트 모터 보호 계전기(EOCR) 생산공장을 미디어 투어를 15일 개최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익산 공장은 1981년 설립된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한 시설이다. 지난 2002년 인수 후 2013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연면적 679.8㎡로 규모가 작지만 증강현실(AR)을 비롯해 원격관리, 에너지 최적화 관리 등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익산공장은 스마팩토리 전환을 통해 75명의 직원이 40명으로 줄었지만 생산량은 연간 93만8000개에서 2018년 기준 97만9000개로 늘어나며 인당 생산량이 95% 증가했다.

익산 공장에 적용된 에코스트럭처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자동화 공정을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아키텍처 및 플랫폼이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수많은 센서를 IoT 기반 네트워크 기술과 결합해 에너지 사용량, 온도 및 습도, 생산량, 장비 성능, 문제 발생 여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중앙의 컨트롤 타워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부서나 기간, 혹은 특정 장치를 지정해 세부 정보나 에너지 효율 등의 지수를 확인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장비 노후화 등 향후 우려되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해 이를 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불어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지역이나 국가에 위치한 공장이나 관리본부와 실시간 공유할 수 있어 다수의 공장을 보유한 대규모 그룹은 이를 활용해 보다 포괄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익산 공장을 담당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이창근 본부장은 "모든 데이터를 웹상에서 확인할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로 바로 알람이 온다”며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느 지역을 가도 공장상황을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조 공정이 이뤄지는 제조라인은 예상보다 소음이 적고 인력도 많지 않았다. 제조라인 당 인원은 적게는 2명에서 업무량이 많은 라인은 5~6명이 배치돼 있었다.

실시간으로 제품의 사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가이드를 지원하고 제품검수 등 단순 반복작업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해 단순 반복 작업을 최소화하는 등 직원 편의를 강화한 것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증강현실(AR) 어드바이저를 이용해 기계 설비를 멈추지 않고 내부 상황을 점검하는 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도입됐다.

이창근 본부장은 “스마트팩토리에서 중요한 부분은 시스템이 직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를 통해 직원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있다”며 익산공장의 경우도 인원을 감축한 것이 아니라 정년퇴직 등으로 회사를 나간 인원을 충원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