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게임시장에는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이 출시돼 게임 이용자를 즐겁게 했다.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두루 인기를 얻었던 것도 인상적이다. MMORPG와 FPS는 물론 여러 장르의 특징을 결합한 융합장르가 출시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과거 인기작의 리메이크와 기존 장르의 단점을 보완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게임도 출시되는 등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던 것이 올 상반기 게임시장의 특징이다.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하반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올 상반기를 장식한 게임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신작 반응 엇갈렸던 콘솔 플랫폼
■더라스트오브어스 파트2: 찬사와 비평을 한 몸에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플레이스테이션4용 어드벤처 게임 더라스트오브어스 파트2(이하 라스트오브어스2)는 찬사와 비평을 한 몸에 받은 게임이다. 출시 전 가장 강력한 올해의 게임 후보로 꼽혔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반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전작보다 발전한 그래픽과 적 인공지능, 잠입 요소를 더욱 강조해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긴장감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지만 전작에서 이어진 캐릭터성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새로운 설정은 이용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당위성을 제공하지 못해 이야기 전개 측면에서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전설이 된 일본식 RPG, 최신 기술 만나 새롭게 탈바꿈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 일본식 RPG 전성기를 이끌었던 파이널판타지7이 리메이크 됐다.
추억 속의 캐릭터와 게임 속 배경이 최신 기술을 만나 화려한 모습으로 이용자 눈 앞에 다가온다는 것이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의 최대 장점. 전투 시스템 역시 액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실시간 전투로 구현되어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도 강조됐다
다만 원작 전체의 이야기 중 초중반에 해당하는 미드가르 탈출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캐릭터 역시 클라우드, 바렛, 에어리스, 티파 등 일부만 구현되 볼륨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콜오브듀티 워존: 배틀로얄 장르의 새로운 바람
콜오브듀티 워존은 배틀로얄 장르가 이제는 정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대두될 즈음에 이를 반박하듯이 출시된 게임이다. 배틀로얄 장르의 문법에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장점인 속도감을 더한 것이 기존 배틀로얄 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전에 출시된 배틀로얄 장르가 긴장감을 강조했다면 콜오브듀티 워존은 박진감을 강조했다 할 수 있다.
특히 무장투하, 굴라그 패자부활전, 약탈전 등 요소를 더해 워존은 단순히 템포가 빠른 배틀로얄 게임이 아닌 기존의 단점인 느린 게임 진행과 지루한 초반 구간을 확실히 보완해 큰 인기를 얻었다. 출시 열흘만에 이용자 수 3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이 게임이 상반기에 얼마나 큰 인기를 구가했는지를 증명한다.
다양한 장르가 사랑 받았던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의 융합장르는 이런 것
넷마블이 지난 3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는 MMORPG와 배틀로얄 요소를 융합해 눈길을 끌었다. 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담아낸 소위 하이브리드 게임은 각 요소의 핵심에 닿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A3 스틸얼라이브는 두 요소를 충실히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는데 성공했다.
배틀로얄에서는 이용자의 수동 조작과 판도를 읽는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MMORPG에서는 파밍과 육성, 몰이사냥의 재미를 탄탄하게 갖춰 몰입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요소만 떼어내서 봤을 때 전에 없던 혁신적인 요소를 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두 가지 요소가 서로 상승효과를 내는 구조로 한데 담긴 게임이 없었다는 점에서 A3: 스틸얼라이브는 특별하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국민게임, 모바일로 등장
카트를 타고 트랙을 내달리는 재미를 강조한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온 게임. 넥슨이 지난 5월 12일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원작의 각종 드리프트 테크닉을 모바일기기에 맞는 형태로 옮겨와 코너를 공략하는 재미를 살린 것은 물론 스피드전은 팀전과 개인전을 비롯해 시나리오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 입맛을 모두 챙겼다.
특히 단순 이식이 아닌 모바일 환경에 맞는 재해석을 이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PC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고민한 것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흥행 이유다.
■피파모바일: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게임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며 승부를 가리는 재미와 팀과 선수를 관리하는 시뮬레이션 요소까지 모두 옮겨온 피파모바일은 현재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게임 중 최고의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다.
특히 조작법을 단순하게 구성하면서도 게임에 필요한 여러 형태의 패스나 슈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모바일게임으로는 복잡한 조작을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깬 것도 인상적이다. 또한 세세하게 구성되어 있는 팀 관리 콘텐츠와 원하는 선수를 육성해 자신만의 스쿼드를 꾸미는 재미까지 갖춰 출시 후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뮤 아크엔젤: 웹젠, 또 다시 클래식 MMORPG의 힘을 증명하다.
뮤 아크엔젤은 웹젠이 뮤 온라인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개발한 세 번째 모바일게임이다. 뮤 아크엔젤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원작을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아이템 수집 방식과 캐릭터 성장 속도마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러모로 뮤 아크엔젤은 게임 하나를 즐기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고 시스템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은 직장인을 위한 게임이다. 모든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며 이용자는 아이템 강화에만 신경쓰면 된다.
강화 실패 시에 장비가 파괴되거나 등급이 떨어지는 타 게임과 다른 점이다. 여기에 무기 뽑기 요소가 전혀 없어 확률에 의한 스트레스도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AFK아레나: 상반기 가장 인상적인 중국산 게임
홍수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매년 엄청나게 많은 중국산 게임이 국내에 출시된다. AFK아레나는 그 중에서 한국 이용자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은 게임이다.
가만히 놔둬도 캐릭터가 알아서 성장하는 방치형 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AFK아레나는 여기에 이용자가 캐릭터를 수집하고 5인의 캐릭터로 팀을 이뤄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수집형 RPG의 특징을 더했다. 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금방 질리는 방치형 게임의 장점을 적절하게 보완한 셈이다.
또한 수집형 RPG 요소를 더하면서 전략성이 강해졌다는 점과 중국산 게임 특유의 과금 유도가 적다는 것도 AFK 아레나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된 원동력이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라이엇게임즈와 펄어비스
■발로란트: LOL 간판 벗어던진 라이엇게임즈의 도전
지난 2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인 신작 FPS 게임이다. 5대5 대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총기를 활용하고 아군과 적의 동선을 파악하고 적과 만났을 때 얼마나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한 정통 FPS 요소에 각종 특수 스킬 개념을 도입해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발로란트의 특징이다.
특히 쏘는 맛을 강조한 것이 눈길을 끈다. 초탄을 얼마나 정확하게 명중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게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맵의 크기가 크지 않아 교전이 잦으며 사운드 플레이를 강조해 이용자의 오감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최근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의 안티치트 프로그램 뱅가드의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해 향후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
■섀도우아레나: 검은사막에서 파생된 스탠드얼론 신작
펄어비스가 지난 5월 21일 스팀 얼리억세스를 통해 배틀로얄 게임 섀도우아레나를 출시했다. 섀도우아레나는 판타지 RPG 세계관에 전장의 범위가 점점 좁아져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잦은 교전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을 더하는 배틀로얄 장르 특유의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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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아레나는 단순히 기존 배틀로얄의 규칙에 무기만 근거리 병장기로 전환한 게임이 아니다. 공격과 회피가 프레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투는 대전격투 게임을 즐기는 느낌으로 진행되고 게임의 흐름은 이용자를 더욱 호전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유도한다.
영역을 좁혀오는 검은장막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점도 재미있다. 단순히 대미지를 주는 개념을 넘어 검은장막 안에서는 이동속도가 증가하고 적이 나를 볼 수 없도록 해 이용자가 이를 이용한 게릴라전을 펼칠 수 있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