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 "코로나19 불구 배당금 하향 계획없어"

웰스파고만 미 연준 방침따를 것으로 보여

금융입력 :2020/06/30 14:09

미국 대형 은행(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제이피모건체이스·씨티그룹)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과 무관하게 배당금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웰스파고만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대형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최근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은 결과 현재의 분기별 배당금을 유지할 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모건스탠리·제이피모건체이스·씨티그룹은 모두 현재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은행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위기 관리를 위해 주식 매입 계획을 이행하지 않았지만, 배당금 액수 조정에 대해선 거부했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CNBC에 "배당금을 유지할 것"이라며 "필요할 때 자본을 재구축한 사례가 있으며 우리는 역동적인 자본 관리를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지난 1분기 기준 주당 배당금은 1.25달러며 신규 배당금도 이와 동일하다.

씨티그룹 마이클 코바트 최고경영자도 "최근 금융 및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해 리스크를 관리하겠지만 계획했던 조치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기준 주당 배당금은 51센트이며 신규 배당도 51센트로 책정했다.

모건스탠리도 1분기 주당 배당금 35센트와 동일하게 신규 배당금을 결정했다. 모건스탠리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는 "분기별 주당 배당금 35센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 3월 자사주 매입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자본을 계속 유입했으며 경기 회복 형태와 경로에 대한 신뢰도에 따라 자본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뱅크오브아메리카도 1분기 주당 배당금 18센트를 유지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측은 "시간을 두고 주주들에게 자본을 돌려주는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분기별 보통주 배당금을 현행 18센트로 유지하도록 이사회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이피(JP)모건 체이스도 주당 배당금 90센트 동결한다. 제이미 다이몬 제이피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는 "향후 전망에 현저한 악화가 있다면 당연히 배당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실제 경제 결과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주식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웰스파고는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전분기 보통주 배당금은 51센트였지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실적 감소가 예고돼서다.

관련기사

웰스파고 찰리 샤프 은행장은 "지난 분기보다 대출 손실 충당금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은행 수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고 회사의 수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끼친 영향을 감안해 은행 산업에 대한 새로윤 규제를 발표했다. 연준은 은행이 적절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3분기 배당금 지급을 제한하고 있다. 오는 3분기 은행 배당금이 2분기에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며, 수익에 따라 배당금 지급액을 더 줄이도록 하는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