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美에 5나노 반도체공장…트럼프 압박 통했나

WSJ 보도 "15일중 발표 유력…2023년 본격 양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기술 아시아 의존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급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립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MC는 이르면 15일 중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이번 공장 건립에는 수 십 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미국 공장 건립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2일 타이완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23년 말부터는 반도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TSMC가 애리조나에 건립할 공장에선 5나노미터 트랜지스터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나노는 지금까지 나온 기술 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TSMC는 최근 몇 달 사이 타이완 공장에서 5나노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가 애리조나 공장 건립하면서 미국 정부의 금융 지원을 받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5나노 생산공장 건립에는 통상 10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또 TSMC가 새롭게 세울 반도체 공장에 어느 정도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이 신문이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SMC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확실한 정치적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올 가을로 예정된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TSMC 공장이 건립될 애리조나 주의 마사 맥설리 상원의원은 공화당에선 가장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의원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