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가 케이티(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363억원에 17일 취득하고, 케이뱅크가 진행 중인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이사회서 결의했다.
BC카드가 KT지분을 매입하면 우리은행(13.79%)에 이어 주요 주주가 된다. 여기에 유상증자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도 사들여 최대 34%까지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5천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존 주주 배정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주금 납입일은 6월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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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BC카드 지분 69.54%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BC카드의 케이뱅크 지분 매입은 현 법 테두리(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서 KT가 최대주주가 되기 어려워서다. KT는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 때문에 케이뱅크의 지분을 34%까지 확보할 수 없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선 산업자본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지분을 최대 34%까지 가질 수 있지만, 공정거래법이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대한 위반 전력이 있으면 안된다.
KT는 케이뱅크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대주주 변경 승인)을 금융위원회에 요청했으나 금융위는 2019년 4월 17일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를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에 난항을 겪으며 대출 상품 공급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