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당내 반발로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강남병 전략 공천 결정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김 대표를 전략 공천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서울 강남병 공천 결과를 철회하면서 공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한 추천을 철회한다”며 “이 모든 사태에 책임지고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김미균 대표의 서울 강남병 전략 공천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김미균 대표는) 22살에 대한민국 최초 IT기반 소셜벤처를 창업했다”며 “(시지온은) 악플을 방지하는 대한민국 유일 업체고, (김미균 대표는 시지온을) 소셜 댓글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5위 업체로 성장시킨 34살의 청년 창업자”라고 김 대표를 추켜세웠다.
하지만 김형오 위원장의 김미균 대표 전략 공천은 당내에서도 불협화음을 낳았다. 지난 달 강남병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된 미래통합당 이은재 의원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며 “86년생을 공천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는 말로 불만을 표했다. 또 “아직도 당에서 강남 지역 주민 정서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분노한다”고도 말했다.
또 김미균 대표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것을 이유로 “친문 인사를 전략공천 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오늘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SNS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문 대통령 지지자가 됐더라.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기업인으로 정치적인 고려를 한 것이지, 누군가를 강하게 지지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가 직접 정치 성향상 친문이 아니라면서, 강남병 출마 의지를 밝혔으나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가 전략 공천을 하루 만에 철회하면서 김 대표의 정계 입문 기회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이 당과 나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셨는데, 제가 국민의 뜻을 다 받들지 못하고 거둬들이지도 못했다. 판단의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며 “김 대표처럼 원석 같은 존재를 어렵게 전략 공천했는데 부득이 철회하게 됐다. 그것은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 생각해 내가 사직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시지온은 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를 통해 인터넷상의 건전한 댓글 문화 조성에 앞장서는 스타트업이다. 라이브리는 댓글 작성 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 계정을 이용해 손쉽게 로그인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400여개 언론사를 비롯해 1천200개의 사이트에서 라이브리 소셜 댓글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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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온은 또 인스타그램 사진을 선택적으로 노출하는 '어트랙트'를 서비스 중이다. 어트랙트는 수많은 인스타그램 사진 중 관리자가 원하는 태그의 사진만 모아 편집한 뒤 웹페이지나 스크린에 노출하는 서비스다.
김미균 대표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 경영학 학사를 졸업해 2007년 시지온을 창업했다. 현재는 대학 동문인 김범진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시지온은 또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사사로 활동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